솔나리와 춤을
박선희
아리아리 아리랑, 스리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다며
흥얼대는 장돌뱅이 노래가락에 눈이 머문다.
정선 장을 돌아 나오다
좌판에 야생화를 놓고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는 노인
솔잎 펴 하늘대며 나를 부르는 손짓
마음 빼앗겨 바라보다
너를 안고 말았다.
정선에서 군산으로 오는 동안
내내 거추장 스러웠어도
꽃잎 춤사위 보여줄 너를 생각하니
오히려 기쁨 가슴에 고였었지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산들 바람에 나부끼며 춤을 추는
가녀린 네 모습 떠올라
어느새 나도 너와 함께 춤을 추며
즐거운 마음으로 너를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