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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각나무와 도감 무작정 베끼기

by 카르마 posted Jul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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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연영초 자료를 뒤지면서 착찹한 심정이었는데
http://www.wildgreen.co.kr/bbs/zboard.php?id=class&no=438
오늘은 또 노각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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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에 등록된 노각나무 자료를 보다가 한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노각나무의 설명내용중 꽃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암술 5개, 수술 5개이다."라고 되어있습니다.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Canon카메라모델명Canon EOS Kiss Digital X소프트웨어CAMEDIA Master 4.11촬영일자2007:08:02 12:47:05감도(ISO)200촬영모드조리개우선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패턴측광노출시간1/400조리개 값f/5.6촛점거리60/1노출보정0/3플래쉬외장후레쉬화이트밸런스Auto사진 크기800 X 533원본사진 크기3888 X 2592
여러분 눈에는 수술이 5개로 보이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수술이 엄청 많아보이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여기 저기 인터넷을 검색해봤습니다.

노각나무설명이 되어있는 거의 모든 사이트의 내용이 암술 5개, 수술 5개로 되어있더군요.
야후에서 "노각나무 수술"로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국가생물지식정보시스템을 들어가봐도 역시 똑같은 내용입니다.
http://www.nature.go.kr/total_search/result_read01.jsp?name_id=10966

혹씨나 하고 이창복도감과 이영노도감을 확인해봤지만 역시나 "암술 5개, 수술 5개" 입니다.

내가 뭔가 착각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끼노도감을 보니 "多數の雄しべがあります。(여러개의 수술이 있다.)"입니다.
일본사이트에 들어가서 노각나무의 학명인 Stewartia pseudocamellia 로 검색해보니 역시나 "암술 5개이고 수술은 다수이다"입니다.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영노도감과 이창복도감이 똑같은 오류를 보이는 것은 두 도감의 베끼는 대상이었던 자료에 이미 오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저 아무생각없이 베끼기만 것도 확실합니다.
그것을 국가기관에서도 그저 베끼고...
그 자료를 일반인들을 또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 식물학의 역사는 우리 한국사람들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일제시대 일본인들에 의해서 조사되었고 정리되었습니다.
해방이후 그 일본인들에의해 만들어진 도감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정도가 우리네 식물학역사의 시작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것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그 베끼기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문제가 단지 연영초나 노각나무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닌 것같습니다.
도감에 이상한점이 있으면 일본사이트나 일본도감을 뒤져보는 저 자신이 조금 서글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