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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차례 [phyllotaxis] <--네이버백과사전

by 카르마 posted Jul 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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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에 대한 잎의 배열 방식.


엽서(葉序)라고도 한다. 보통의 잎차례는 1개의 마디에 1장의 잎이 붙는 경우이며, 이것을 어긋나기(호생잎차례)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잎의 부착점을 연결하는 선이 나선상으로 되므로 이것을 나선잎차례[螺旋葉序]라고도 한다. 1개의 마디에 2장 이상의 잎이 붙는 잎차례를 돌려나기(윤생잎차례)라고 하며, 이 중 1개의 마디에 2장의 잎이 마주붙는 것을 마주나기(대생잎차례)라고 한다. 마주나기를 나타내는 식물은 패랭이꽃 ·단풍나무 등 많이 알려져 있으나, 3장 이상의 마주나기를 나타내는 것은 비교적 적으며, 속새 ·흰털냉초 ·협죽도 등이 그 예이다.

돌려나기는 잎 배열의 규칙성이 명료하지만, 어긋나기도 그 규칙성이 예로부터 알려져 있으며, ‘심퍼-브라운의 법칙(Schimper-Braun’s law)’이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계속해서 발생한 2장의 잎을 줄기의 축방향[直上]에서 보았을 때의 두 잎 사이의 각도를 개도(開度)라고 한다. 한편, 줄기의 생장점 부근의 횡단절편(橫斷切片)을 관찰하면 서로 접해 있는 잎의 원기(原基)를 차례차례로 연결하는 사선을 몇 개쯤 볼 수 있다. 또한 이들 선에 교차되는 별도의 사선도 몇 개쯤 볼 수 있다. 이 선을 사열선(斜列線)이라고 한다. 줄기를 축방향에서 보면 잎은 몇 장째마다 꼭 직상의 위치에 배열되어 있는 것이 많다. 이와 같이 하여 잎의 부착점을 곧게 세로로 연결하는 몇 개의 선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직렬선(直列線)이라고 한다.

또, 잎의 부착점을 잎의 발생순으로 연결한 선은 줄기의 위를 나선상으로 그려지므로 이를 기초나선이라고 한다. 기초나선이 1회 줄기를 도는 범위에 셋째 잎이 있고 넷째 잎이 최초의 잎의 위에 오는 잎차례를 1/3잎차례라 하고, 2회 도는 범위에 다섯째 잎이 붙고 여섯째 잎이 최초의 잎의 위에 오는 것을 2/5잎차례라고 한다. 전자의 경우 개도는 360 °의 1/3에 해당되는 120 °이며, 후자는 360 °의 2/5에 해당되는 144 °이다. 이와 같이 하여 어긋나기에 대한 많은 종류의 것을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보면, 그 분모 ·분자가 피보나치수열(a1=1, a2=1, an=an-1+an-2(n≥3)로 주어지는 급수로 1, 1, 2, 3, 5, 8, 13 … 등을 말한다)이라고 하는 수식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심퍼-브라운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의 많은 잎차례에 관한 연구는, 잎차례는 단순히 수식에 의해서만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생장점에 잎원기가 발생할 때 생장점의 크기와 그 중심 위치, 잎원기의 발생에 요하는 생장점 부분의 크기와 그 위치 등을 고려할 필요성을 들고 있다. 또한 잎원기가 발생한 뒤의 잎원기 상호 위치관계의 변동 등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특히 잎원기와 잎원기 사이의 각도, 즉 생장점에 있어서의 개도와, 생장점의 중심과 잎원기의 거리가 잎차례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잎차례와 줄기의 내부구조와는 관련이 있으므로 잎차례는 줄기의 내부구조를 반영하는 중요한 형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