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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05:05

겨울비

조회 수 339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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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jpg : 겨울비EXIF Viewer카메라제조사FUJIFILM카메라모델명FinePix Z20fd소프트웨어Digital Camera FinePix Z20fd Ver1.00촬영일자2010:11:24 03:37:39감도(ISO)1600촬영모드Program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패턴측광노출시간10/1800조리개 값f/3.7촛점거리630/100조리개 최대개방380/100노출보정0/100플래쉬외장후레쉬화이트밸런스Auto사진 크기550 X 412원본사진 크기3648 X 2736

겨울비


창밖엔 부슬부슬 겨울비 내리고

여전히 포근한 겨울답지 않은 밤은

구골나무 꽃향기에 잠 못 드는데

아들의 상기된 목소리가

밤 깊도록 귓전에 딸랑 거리고 있다


아빠! 나 병장 달았다!

드디어 병장 계급장을 달았노라고

벅차게 뿌듯해 하던

수화기속에 샘물 되어 솟은 목소리

유리구슬 같이 맑은

아들의 목소리


입대해서 훈련을 잘 견디고

대견한 모습으로 당당하던

그날

수료식 때의 눈물겹던 감동

자랑스럽던 이등병 아들


어렵고 힘든 신병 시기

눈물 삼키며 견뎌내던 때

내가 대신 할 수 있다면 대신하고 팠지

안팍으로 안타까운 마음

강 건너에 등불 같은 널 지켜보던

무력한 날들이 어제 같은데


아들아!

시간은 분명 네 편이다

잘 버티고 견뎌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눈 내려야 할 계절에

겨울비

낭만을 걷어 내고 보면 차라리 비가 고마운 밤

구골나무 하얀 꽃은 이밤이 더 향기로워라


사랑한다 내 아들!

             

                2016.12.22.03:30.

  • profile
    설뫼* 2017.01.03 17:51
    에루야님 훨씬 기분이 업되어졌네요.
    성장해가는 아들 모습에 기를 받으셨습니다.

세상만사

사는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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