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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과 함께하는 들꽃여행기

by 들꽃사랑 posted May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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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2일 저녁무렵에
평소 알고 지내던 일산에 사시는 세임님이라는 분에게 연락이 왔다.
일산에서 출발하는 산악회가 있는데 같이 갈래~ 하면서..............
관광버스에 자리가 하나 남았으니 연락해보고 같이 가자고 하시길래
얼른 연락해보니 자리하나가 마치 나를 기다리듯 비어있었다.
얼른 예약을하고 새벽에 약속 시간에 나가기로 하고
새벽녁에 일어나 도시락을 챙겨넣고 베낭을 들러메고 집을 나선다.

6시5분이 약속시간...서둘러
버스로 두정거장인 백석역 약속 장소로 가니 관광 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세임언니가 손을 흔들며 나를 반겨주신다.
인사를 나눈후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우리일행은 호남땅 지리산으로 향한다
우린 차 안에서 세임언니의  등산을 하였던 이야기며
야생화 이야기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간다.
41석이 꽉찬 차안에는 조용하니 함께온 일행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만 들려올뿐
관광버스 특유의 시끌벅쩍하고 들뜬 분뉘기하고는 사뭇 다르다.
모두 새벽에 일어난 때문인지 눈을감고 잠을 청하시는 분들이 거의 반이나되었다.
내가 아는 세임언니는 북한산을 혼자서 13시간 등산을하고 릿찌를 하는 산을 좋하는 분이다.
그져 나는 이야기 듣는 것만으로도 흐믓하고 놀랍기그지없다.
그런데 북한산 릿찌는 위험하기도 하다는데.. 웬지 조심스럽게 걱정이 앞선다.

휴계소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후
새벽잠을 설쳐서 그런지 잠시 눈을 부친것 같았는데 깨어보니 어느새 호남땅에 도착을 한것 같다.
춘향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니 아마도 이곳은 남원 고을 어드메쯤되는 곳 같다.
산악대장님 안내로 산행코스와 하산코스를 안내 받은 후 우리일행은 산행을 시작하였다
처음 첫발을 내딛는 산행에서는 노랑색 하늘거리는 미나리아재비꽃을 만났다

꽃을 좋아하는 세임언니는 미나리아제비꽃을 찍었는데
나는 이미 이꽃을 찍어 놓은 파일을 가지고 있기에 그냥 지나쳐버렸다 .




산행도중 우린 아는 꽃들을 만나면 눈맞춤을하며 사진을 찍는데
다른 일행들은 등산이 목표였던터라 그냥 지나쳐 지나간다.
물론 꽃이름도 몰라.그꽃이 무엇이냐고 묻는분들이 많았다.
으름덩쿨,족두리풀,애기나리,큰애기나리,,등등..........
봄을 장식하던 봄꽃 중  얼레지꽃이 드문드문 보였지만 이미 철이지나  고운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중간쯤 계곡을 지나니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산철쭉이 곱게 피어있었다.


계곡을지나 한참을 올라가니 어느 등산객 한분이 꽃을 찍고 있는 세임언니와 나를 보고는
바로 위에 붓꽃같이 생긴 보라색 꽃이 있다고 알려준다.
가서보니 그꽃은 붓꽃이 아니고 벌깨덩쿨이였고
군락을 지어 보라색 예쁜 벌깨덩쿨이 피어있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 지나가던 사람들도 따라서 사진에 벌깨덩쿨을 담아가기도한다.
내가" 이꽃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얼마나 신기하게 생겼는데요" 하고 이야기해주니
"어머~ 정말 시간하네요..어쩜 이리도 예쁘게 생겼을까?" 하며 모두들 감탄을한다.

그옆에 동의나물이 노랗게 군락으로 피어있었다

동의나물은 습지에서 피어나는 꽃으로 독성이 있다고 한다
혹 산에 가다가 맛을보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한다...큰일납니다.

다른 일행들은 그냥 등산만하며 올라가는데  세임언니와 나는 꽃을보며 꽃사진을 찍고 올라가니 다른사람들보다 한참을 늦게 올라갔다
넘 늦게 도착하며 다른분들에게 피해를 주는것 같아 가쁜 숨을 몰라쉬며 올라가니
등산이 초보인 나는 거친 숨소리가 밖으로 저절로 흘러나온다
헉~ 헉~ 아고 힘들어~

세상에나
등산으로 다져진 체력의 소유자인 세임언니는 숨소리 조차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인간두 아녀라~ㅎㅎ)

팔랑치 능선으로 접어든다
철쭉을 보러 온 등산객들로 산등성이는 붐비기 시작하고 인산인해를 이룬다
만개하였으면 장관이였을 철쭉군락지가
올핸 봄이 늦어서 그런지 철쭉이 아직 만개하지를 않아 조금은 아쉬웠지만
연두빛 초록빛 파스텔 톤의 산이 아름답고 울긋불긋 등산온 등산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으니 산에서의 또 다른 풍경이다.

바람이 능선을 따라 넘나들고 올라올때 흘린땀을 씻어주고
멀리 보이는 남도의 풍경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바쁜 걸음 철쭉 사이로 옮겨가고 고사목 지대를 지나 멀리 바래봉이 보인다.

높은 바래봉을 올라오는 사람들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지고
바래봉 아래 노란 동의나물 아래 군락지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또는 삼삼오오 모여앉아 식사를 하는 사람들 ,
바쁜 도심속 생활에서 탈피하여 맘껏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을 즐긴다.


세임언니와 바래봉 밑에 얼레지 군락지를 만났다.
거친바람이  지나가는 그곳에 피어나는 얼레지 꽃에 감탄을한다
어떻게 이런 거친 바람 앞에서도 끗끗하게 꽃대를 세우고 꽃을 피울수 있을까?
언제나 그렇듯이   들꽃앞에서 감탄을 자아내며 아름다운 자연 앞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제철을 잃은 얼레지꽃이 마지막 빛을 낸다..세임언니는 올해는 얼레지꽃을 만나지 못했다며 열심히 찍고
아휴~ 나는 늦어버린 점심시간에  금강산도 식후경하며 싸가지고 간 도시락을 펼쳐놓고 점심을 먹는다.


전날 갑자기 연락을 받고 산행을 한터라 준비해 놓은게 없어
새벽에 바쁘게 집에서 준비해간 열무김치와 김 그리고 보온도시락의 밥이 전부였지만 꿀맛같은 점심이였다.

옆에서 식사를 하던 어떤 아저씨 식사를 끝내고 하시는 말씀~
"배가 부르니"세상이 다 내것같다" 하시는 말씀을하시니~그말을 듣고 있으니 웃음도 나오고" 맞는 말씀입니다 "라며 속으로 화답을 해주었다

세임언니는 등산을 자주 다녀서 그런지 간단한 유뷰초밥 싸가지고 오셨다( 저녁에 준비해 놓으셨나?)
점심을 끝내고 바래봉으로 마지막 힘을 더 해 올라간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바래봉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발디딜 틈을 주지 않는다.

멀리 병풍처럼 펼쳐진 지리산 자락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