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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by 파랑새 posted Aug 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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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F Viewer카메라제조사OLYMPUS CORPORATION카메라모델명C750UZ소프트웨어v753k2-86촬영일자0000:00:00 00:00:00감도(ISO)50촬영모드Slow Program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패턴측광노출시간10/4000조리개 값f/4.0촛점거리63/10조리개 최대개방30/10노출보정0/10플래쉬외장후레쉬화이트밸런스Auto사진 크기800 X 599원본사진 크기2288 X 1712
어머니

나직히 불러보고
스치듯 생각해봐도
가슴 한구석이 저려오고
온몸 전체가 뜨거워지는 이름입니다.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셔서
아주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조금 어린 나이엔 어쩔 수 없이 객지로 나가서 고생하시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만나
물 한 사발 떠놓고
그렇게 시작한 결혼이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생활 속에서
자식들의 건강과
자식들의 공부와
자식들의 장래를 위해
미리 미리 준비를 하시며 아끼고 살았던
지난 삶을 생각해보면
우리 자식들은 어머님의 피와 살을 먹고
어머니 뼈 속의 진액을 마시며 자랐던 것 같습니다.

이제,
내 자식을 키워보니
내 자식이 커 가는 모습을 보니
그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에
이러 저러한 일들로 밤잠도 못 주무시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을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평생
남에게 해꼬지 한번 안 하셨고
오직 성실하고 착하게만 사시며
동기간의 우애와 사랑과 평안을 강조하시며
몸소 실천하시며 살고 계시는 그 넓고 큰마음을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우리 자식들은 어머님의 그늘 속에서
지금의 가정의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타고나신 영특함의 총기가 조금씩 사라지고
아름답던 얼굴이 주름으로 덮혀가고
당당하던 모습이 구부정한 모습으로 바뀌고
새하얀 손이 굵어진 손마디로 변해가도
지금의 어머니의 모습이 더욱 더 좋습니다.

이러하신,
어머니와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다는 것이
이러하신,
어머니와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보니
우리 자식들은 행운이었고
우리 자식들은 복 많은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
그 어떤 말로
그 어떤 표현으로
그 어떤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천국에 가서도
부모와 자식의 모습으로 남고 싶습니다.

우리,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손자, 손녀는
항상,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아니 건강하셔야 합니다.

     -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막내아들이 올립니다. -

(가운데 계신분이 저의 어머니입니다. 40여년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과  사진한장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