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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날 : 07. 5. 12.

코스 : 장박리-너백이쉼터-황매산정상-철쭉제단-모산재-무지개터-
모산재주차장 (5시간)

비가 온다는 소식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나선 황매산 산행길.
오월을 흔히 계절의 여왕. 꽃들의 잔치. 사랑이 넘치는 계절.신록의 계절,
가정의 달이라 말을 한다..

이 계절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그 자체를 우리의 영혼의 쉼터라 해야 하나.
눈이 부시도록 멋들어진 이 아름다움 이 모습을 어찌 사람의 짧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산자락을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 주는 계절.

비에 젖은 산허리에 낮게 드리운 산안개 모습에서 아름다운 우주의
신비로움에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피곤한 나에게 쉼터에서 쉬어가라고 비 마저 뿌리는 새벽길 ,
여름을 향해서 달려가는 초록의 신선한 바람결따라 나는 달리고 있었다.

원시림처럼 순결한 이 아름다운 강산에 머무르는 동안
나는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 하련다 .
힘들고 지치면 다시 꺼내 볼 내 인생의 작은 쉼터 간이역으로 생각하며...

오월의 화려함이 코 끝에 닿는 바람마저 상큼하다.
생동감이 넘치고 고향의 향수같은 계절이기도 한 오월.
진달래는 피었다지고 철쭉이 한창인 황매산을 향해 떠나는
내 마음이 조금은 들떠 있었다.

혼자이기에 더 좋은 여행 길.
자꾸만 밖을 내다보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대했지만 하늘을 올려보니
비가 그칠것같지않다.


한참을 달려온 경남 산청의 장박리
산행 들머리를 잡고 올라서는 길목엔 비가 내리기 때문인지
미끄러움에 산행 초입부터 발걸음을 옮기기가 수월하지 않다.

한 줄로 서서 올라서는 산꾼들 모습은 우산을 쓰고 올라가는 사람들과
형형색색으로 입은 우의의 모습으로 이미 산 전체를 아름답게 수 놓고 있었다.

바람도 잔잔한 산길.
비옷을 입고 오르는 산행길은 더 더욱 힘겹게 만든다.

이곳 저곳에서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한줄로 줄 맞추어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 딛는 발걸음은
다른날보다 배나 힘이 들어간다.

한참을 오르니 하늘이 열리고 드디어 철쭉꽃이 일부는지고 일부는
모습을 뽐내고 있었고,
방울 방울 하얗게 달려있는 은방울꽃이 오르는 사람들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고 둥글레꽃이 귀 쫑긋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그 멋들어진 모습을 담고 싶어도 비가 내리고 있었고 산길에서
비켜서서 찍을만한 여유가 없이 길 따라 발 맞추어 하나, 둘 ,
행진하는 유치원생들처럼 그렇게 그렇게 오름은 계속되었다.

너벡이 쉼터에 이르자 신비로운 운무의 행진.
구름계단이 눈앞에서 웅장하게 버티고 있었다.

난 이미 그곳을 오르고 있었고 이미 신선이 되어 온 세상을 내려다본다.
물안개가 피어올라 용의 모습도 호랑이도 토끼도 만들고 하얀 바다속에
산이 둥실둥실 춤을 추며 나의 눈을 어지럽게 만든다 .

황홀하다.!!!
비가 오고있는 덕인지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그 신비로움에
깊이 침묵속에 빠져본다.

초여름의 연분홍 물결위에 하얀 날개 달고 있는 순결한 산정.
갖가지 모양으로 전시해 놓은 능선을보며
가슴속 깊이 숨겨놓았던 뜨거움이 흔들린다.

섬섬이 떠 있는 섬 사이로
유유자적 흐르는 화려한 초록의 풍광과 조용히 내리는 빗속의 고요함속에서
아 ~ 입이 있다고 어이 말을 다 하리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오름길이 자꾸 바뻐진다.
바위로 둘러쌓인 신비로움에 맘을 이미 빼앗겼고
많은 사람들로 둘어쌓인 "황매봉"은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비가 그치려려는 듯 바람에 실려가는 운무의 행열속에
내 삶속에서 그릇되고 쓸데없고 불순한 생각들은 그속에 실려 보내본다.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황매산(1,108m)" 정상을 지나 철쭉군락지와
"베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엄마의 품처럼 푸근한 넓고 넓은 평원이다.

철쭉제단을 조금 지나니 장승이 두개 서 있었고 인심좋게 생긴 아주머니가
팔고있는 커피향에 끌려 따스한 커피 한 잔하는 그 시간이 마냥 행복하다.

장승을 기점으로해서 곧장 내려가면 덕만주차장으로 내려가는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이어지는길은 모산재로 이어지는 길.

군립공원내 자리잡은 "모산재(767m)" 는 삼라만상형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어느 방면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바위산의 절경에 도취하게 한다.
황매산을 어머니로 비유한다면 모산재는 아버지의 웅장한 모습이다.

모산재에서 바라보이는 "황포돛배바위"의 멋드러진 모습에 맘 뺏기면서
하얀 안개속을 헤집고 찾아 온 나는 돛단배를 타고 어디론가 멀리 멀리 떠나고 싶다.
철계단 위에 멋드러지게 서 있는 돛단배 한척.

서쪽 상봉에서 동쪽으로 이어져 솟은 봉우리들로 하여금 하늘 가득히
바위 선으로 이어지고 국사당과 순결바위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무지개터로
내려서는 길이 있는데 나는 무지개터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정상에는 우리나라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의 막힘없이 펼쳐지는 전경은

세속의 시름을 잊게 한다.

무지개터에서 걸어온 길을 올려다본다.
능선 정상과 수 만평 황매산 평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산재 이후는 장쾌한 암릉능선길이다.
모산재 이전의 산행은 아늑한 어머니 품속이라면 모산재부터는
천애고도의 절벽과 빼어난 암릉과 바위에 박혀있 듯 피어있는
철쭉의 앙상블은 그 자체로 거대한 분재이며 동양화이다.

순결바위, 국사당을 잇는 능선을 마주보며 한발 한발 옮기는
발걸음이 마냥 행복하다.

돛대바위에서 내려다 본" 대기 저수지" 의 가득 채워진 물이 푸른 신록이 가득담겨있고

바로 앞에 한폭의 그림같은 풍요로운 마을의 모습은
한 번쯤 꿈 꾸어왔던내가 살고싶은  희망사항을 담은 마을같아 보인다.

마음 속 깊은 곳으로 흐르는 그리움의 강물은 발목을 힘껏잡고 있다.
오늘을 위한 축배를 혼자 즐긴다.

비가 오기에 더 더욱 멋졌던 황매산 운무들의 잔치.
빠른걸음으로 옮기면서 즐겼던 파노라마같은 기암절벽의 모습들.

아카시아 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는 길.
때죽나무 등불이 수줍게 등불을 밝히는 길.
찔레꽃 향기가 황매산의 행복한 산행길을 대신 말해주든 듯
코 끝으로 베어들어오는 향기로움을 맡으면서 행복한 하루를 마감한다.

천사의 날개 옷으로 갈아입고 보냈던 하루의 추억을
짖궂은 폭풍우 불어오는 날 일랑 너를 꺼내 보련다.

시인이 되지 않으려해도 이미 그 속에서
난 이미 시인이 된다는걸 알게해 준
그 짧은 시간은 화무십일홍 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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