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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블로그
2007.04.19 10:06

사패산.도봉산.북한산 종주길.(07.4.14)

조회 수 3430 추천 수 0 댓글 1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OLYMPUS CORPORATION카메라모델명C750UZ소프트웨어v753k2-87촬영일자2007:04:14 15:22:36감도(ISO)50촬영모드Slow Program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패턴측광노출시간10/5000조리개 값f/2.8촛점거리63/10조리개 최대개방30/10노출보정0/10플래쉬외장후레쉬화이트밸런스Auto사진 크기640 X 480원본사진 크기640 X 480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OLYMPUS CORPORATION카메라모델명C750UZ소프트웨어v753k2-87촬영일자2007:04:14 08:41:32감도(ISO)50촬영모드Slow Program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패턴측광노출시간10/8000조리개 값f/4.0촛점거리115/10조리개 최대개방34/10노출보정0/10플래쉬외장후레쉬화이트밸런스Auto사진 크기800 X 600원본사진 크기1280 X 960
밤 늦게까지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채 저울질 해 본다.
'마이산으로 갈까? ' 아니면 '사패산 .도봉산.북한산 종주길로 갈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끔 몸이 몇 개였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여러 곳을 보고 싶은 욕망 일까?

각각의 빛깔과 향기가 다른 산은 꾸밈없는 순수한 모습으로 그곳에 있는데
사람들이 채우지 못한그 무엇인가를 담기위해서 같은 시기에 서로 앞 다투어 산을 찾는것 같다.

잠이새벽 일찍 깨졌다.
밖을 내다보니 그뭄달이 동쪽 하늘에서 새색시 모습을 하면서 살짝 웃고 있었다.
가슴 깊은곳에 가라앉은 소중한 안개같은 그리움이 녹아 내린다.

'마이산은 언젠가는 다시 갈 수 있는 코스이고 , 사.도.북. 종주는 날씨가 더워지면
도전하기엔 너무 힘든 코스이기에 ' 세개의 산 종주코스로 정하기로 했다.
불수사도북 5 개산은 종주 못 하더라도 세개의 산을 종주해 보리라
맘 먹고 겁도없이따라 나선 산행길.

구파발에 6;30분에 도착해 보니 네분이 반겨주었다.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울대고개에서 내려서 들머리를 잡았다.

사패산 포대능선을 들어서니 나뭇가지마다 아침이슬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마음 한 스푼 담아 진달래꽃에 매달린 이슬방울에게 전해본다.
영롱한 이슬방울이 사랑으로 변하여 맘으로 전해온다.

쉽게 잃고 마는 세월속에서 곧 잊혀질 진달래 꽃내음
그 아름다운 꽃이 진한 갈색 낙엽과 어우러져 가는길 파드닥 파드닥
숨을 내 쉰다.

소중한 몸짓을 하면서 떨어졌기에 제각각 떨어진 모습도 다르다
어떤것은 하늘을 향해서 마지막 숨을 내쉬고 있었고.
어떤것은 땅을 향해 우리들의 발자욱 소리에 놀라며
가는길 조심하라고 전해 준다..
꽃잎은 서로 마주보면서 예쁜모습을 서로 자랑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들은 마주보는 것 만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기쁨일테지..

발걸음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발걸음.
오늘 산행길이 예사롭지 않다 .
안개로 가득한 길을 새벽길 가르는 천사모습으로 먼저 올라가는분을
꼬리잡기 놀이하면서 뛰고 또 뛰고 그렇게 올라선 첫번째 사패산 정상.

안개 가득한 이른시간
우리곁에 놓인 장미꽃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수 있을까..
운무가 멋진 날개짓을 하면서 춤을 춘다.
세상의 무엇이 이보다 더 행복을 줄 수 있을 까..

햇살가득 안고 있는 안개는 꽃잎처럼 날아 날아
가슴이 뻥 뚫림을 느끼게 해주었다.
세상 살아가는 동안에 구태연한 삶의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그냥 이렇게 이곳에 있음에 행복했다.

잠시 머문자리 발자욱남겨두고 내맘 가다듬고
다시 서둘러 떠나는길..
사패산 내려오는 길엔 산행길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뜀뛰기 경주를 하는 듯 했다.

" 오늘 뜀뛰기 항목은 없었는데요~~" 애교를 부리면서 천천히 가 달라고 해 봤지만
여전히 꼬리잡기 버전은 이어지고 안간힘을 쓰면서 사패산 끝자락에 이르니..
사패산에서 보는 도봉산 주능선에는 허리춤까지 안개로 갇혀있는
최고봉인 자운봉을 비롯, 만장봉, 선인봉, 주봉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손끝에서 손끝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슴으로 전해지는 아름다운 자태앞에
잠시 희열이 느껴진다.

일상에서 벗어나 안개따라 날개를 달고 싶다.
봄날 햇살이 마냥 가볍게 다가온다.

치렁치렁 매달고 있던 세상 일 일랑 다 내려놓고 가라고
배려해주는 파란하늘이 정겹다.
내 인생의 무대 중앙에 서 있는 나는
행복이란 대사를 읊고 있었다.

서둘러 다시 일어서서 떠나는길.
도봉산 올라서는 길은 계단으로 이어지는길.
그 길을 걸으며 하나 , 둘, 세상의 숫자를 세어본다.

오름이 있으면 다시 내리막길이 있다는 세상의 법에
내 인생을 살며시 내려놓아 본다.

이미 많이 지쳐있는 오르막에서 만난 '처녀치마`는
내맘가득히 있었던 미움도 ,
글쓰면서 오타 투성이인 내 맘도 지우는 지우개가 된다.

예쁘다.아름답고..
추운겨울 이겨내고 세상을 향해 팔벌린 네 모습은

이 세상 구겨진 모든이의 맘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기에 충분했다.
빠른걸음 덕분에 너를 안아 보지도 못하고 서둘러 떠나는 내맘..
너는 알고 있니~?

도붕산을 내려오는길, 우이암으로 내려오는것이 아니라 우이령으로 내려와
상장능선을 타는것이 오늘의 산행 계획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그냥 그냥 앞에 가시는분 발자욱 따라 한발 한발 내 딛는 내 모습..
배도 고픈데.. 우야꼬..

'이틀전 텃밭을 갈아엎느라 삽질했던 탓이라고 ...' 위로해 보면서.
무거워지는 다리를 달래며 도봉산 내려오는길에 다섯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 오봉을
바라 볼 사이도 없이 빠른걸음으로 내려오니 우이동유원지에 이르렀고 우린
다시 상장능선을 올라서기 위해 길을 찾고 있었다.

전투경찰 초소 옆길로 난 상장능선 오르는길은..
예전에 사람들이 다녔던 길 같은데 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보일 듯 말 듯 길이 이어진다.

오르막길에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금방 뭉쳐있던 구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햇살이 따사롭다.
한가로운 봄 햇살을 한손가득 담고 터덜 터덜 걸었다.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바로 코앞에 왕관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가 왜 그리 멀어 보이는지..
이대로 포기해 버릴까? .. 한번의 위기가 다가온것이다.

일행에게 민폐를 끼치는듯하여 " 먼저 가시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 같이 동행해 드릴테니까 염려말고 갑세다`" 하시는 배려깊은 말씀에 힘내서
다시 올라선 영봉길은 지친다리는 자꾸만 쉬어달라고 애원을 해 온다.

영봉에 올라서니 인수봉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서둘러 내려온 도봉산 끝자락 영봉.
하루재로 내려와 인수산장을 지날 때 다시 한번 포기하고 싶은 ..
우야꼬..

인수봉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마냥 부러웠다.
아무생각도 할 수 없다.
이곳까지 온 내자신이 대견스러워서 우스웠다.

'고추장에 썩썩 비벼서 계란후라이. 참기름 . 김가루 고명 올려 비벼먹으면서
집에서 편하게 있을 것이지~`
이미 배 고품은 허기짐으로 바뀌었고..
백운산장이 코 앞인데 다리는 이미 힘이 빠진 상태..

백운산장에는 응원 나오신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아무도 모르는 낯설음보다는 난 일단 다리를 쉬고 싶다는 생각에
털석 주저앉았다.

이미 식사가 거의 끝나가는것같은데.
난 어쩌란 말인가?
싸온것 하나하나 풀어 뱃속을 하나하나 채움으로 허기짐을 달래본다.
이것저것 먹으면서 왔는데 .. 역시 밥이 최고구나~~
아지매는 밥 힘이라는 ..ㅎㅎ.

연극무대에서 한 막이 끝나고 다시 막을 올리기 위한 그런 느낌이었다.
배고픔이 사라지고 나니 힘이 솟아난다.
그리고 일단 응원나오신분들의 깊은 배려의 맘에 힘이 실린다.
감사하다는 말씀도 낯설음에 제대로 못 전해드렸다.

위문에 올라 만경대 뒷길 .. 낭만길로 들어서니 한가롭게 피어있는 노랑 제비꽃이
눈에 들어온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가는길 응원해 주는 그 아이들에게
살짝 허러굽혀 뽀뽀도 해 주고 발걸음 가볍게 내 딛는다.

이어지는 산성길..오늘 따라 길고도 길구나
북한산 대피소에서 잠시 쉬면서 마셨던 물은..
아마도 평생을 잊지 못할것이다.

대남문에서..
쉬어가는 이들의 틈에 끼어 사진도 찍고
지나온 능선길을 돌아본다.

이지상에서 늘 품고 있는 사랑을 찾아 나선 산행길.
진정 사랑은 어디쯤에서 기다려줄것인가?
벚꽃잎 날리는 봄볕안고 살며시 다가서면 그곳에 진정한 사랑이 있을까?

청수동암문에서 일행들은 비봉을 향해서 발길을 옮기는데.
나는 지금쯤 피어있을 나만의 비밀장소 ' 노루귀'를 만나기 위해
고맙다는 헤어짐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의상능선으로 올랐다.

오늘 따라 바위가 왜 그리 높기만 할까?
다리에 힘을 다 빠진 상태인데 그래도 '노루귀'와 '솔나물' 만난다는 일념으로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려오는길이 즐겁기만 하다.

드디어~~ 노루귀가 나를 반겨준다.
해맑은 웃음으로 바람 몹시부는 그 능선에서 고귀하게 버티고 있구나.
난 난. 미끄러지듯 그들을 만나기 위해 내려섰다.

"예쁘다 ..너희들을 만나기 위해 이렇게 달려 왔단다.."
혼자서 나누는 대화는 늦은 시간이라 이미 올라가는 사람도 내려가는 사람도없는
의상능선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그 아이들과 마냥 떠들기에는 너무 늦은시간이다..
빠른걸음으로 한고개 한고개 넘고 넘어 의상봉아래 가사당암문에 도착하였다.

가사당암문에 와서 보려고 했던 솔나물은 이른 탓인지 아직 고개도 내밀지 않아서
너무 실망을 하고 백화사로 내려오는길로 들어서면서 어둑 어둑해지는 그 길을
있는힘 다해 빠른걸음으로 내려왔다.

드디어~`...
내가 꿈 꾸어왔던 사 도 북 종주를 마친것이다.
11 시간이 넘게 걸린 긴긴 여정~~
지난 봄 북한산과 도봉산 종주를 했던것에 보태어 사패산까지 ~~

아스팔트길의 감각이 너무 싫다..
오랜시간 흙과 바위만 밟고 다닌것이 이미 익숙해진 발바닥 감각때문이었을까?

세상 살아가면서 때론 실망도 하고 절망도 할 때가 다가오면
오늘의 내 인생의 행복했던 시간을 펼쳐보련다..

나를 찾은 시간..
내 아집일랑 다 버리고 돌아가렵니다.
  • ?
    필릴리 2007.04.24 14:29
    아니 그산엔 호랑이 없어요 어두워졌을 것 같은데
    처녀치마가 예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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