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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06년 10월 21일(당일산행)

■ 산행코스 :치악산 종주길( 단풍산행 )

성남리 -상원사 -남대봉 -향로봉 -비로봉 -구룡사 ( 약 21km )

■ 산행시간: 8시간 30분(10:00-18:30)

가을이 시작한지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올해 마지막 단풍구경도 할 맘으로 치악산 종주 길을 떠났다.

오래전에 다녀온 치악산을 한번 쯤 종주 해 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여고동창 친구와 같이 해 보기로 하고
간단히 준비를 하고 떠난 치악산 종주길.
산 이름에 岳자 들어간 산은 거의가 험하기에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종주 길이었다.

우리나라 5대 악산 중의 하나인 치악산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치악산을 향해 새벽을 가르면서 길을 떠났다.

친구와 나는 여고동창 때 수학여행 가는 기분으로 맘 가득 설 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고 여고시절로 다시 돌아가
할 말이 얼마나 많은지 마냥 소녀로 돌아간 듯 마냥 들 떠 있었다.

" 치악산 종주는 치가 떨리고 악에 바친다는 산이며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산행입니다. "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사람은 중간의 고든치에서 행구동으로 하산해야 되며 이 지점을 지나면 낙오자도 비로봉을 올라 구룡사로 하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의 목표인 종주는 꼭 해 보리라 맘을 단단히 먹었다.

아침 10경 상원리에 버스가 도착하여 조금 걷다보니 매표소가 나오고 매표소 조금 지나니 표지판에 상원사까지 5.2km ,남대봉까지 5.8km 비로봉까지 15.7km 라는 표지판이 오늘 내가 걸어야 할 시간을 대충 말해 주는 듯 했다.

비로봉까지 가려면 빨리 걸어야겠다는 생각에 친구와 나는 발걸음을 빨리했다.
평지인 도로를 따라 30여분을 가다 계곡이 거의 끝나갈 무렵 상원사 안내 표지판이 있고. 여기서부터는 오른쪽 산비탈로 들어서 능선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오르는 길이 제법 힘이 들어서 친구는 점점 힘이 빠지는 듯 자꾸 쳐진다.

올 단풍이 가물어서 색이 곱지 않다고 하더니 계곡에서 물을 머금고 있는 단풍잎은 색이 얼마나 곱던지 산행 초입부터 내 맘을 이미 사로잡고 있었다.

1시간 30분쯤 오르니 쌍룡수 샘이 있는데 참으로 특이하게 우리들이 예전에 목욕통으로 쓰던 빨간색 고무 통이 졸졸 흐르는 샘물을 받아 물을 모아 주고 있었다.

샘에서 잠시 쉬면서 과일을 먹고 우린 다시 발걸음을 옮겼고 10분 남짓 걸으니 상원사가 보인다.

이미 많은 사람이 상원사에 올라와 있었고 상원사까지만 사람들이 많았고 그 이후엔 거의 사람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상원사까지만 올라왔다 내려가는 가는 듯 보였다.

상원사로 올라갔던 길을 다시 내려와 상원사 오르기 30여 미터 지점에서 등산로는 왼쪽 산허리로 나있다.

이곳에서 남대봉까지는 제법 가파른 능선길이 30분 정도 이어지고 헬기장 공터가 있고 산불 감시초소가 있고
남대봉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이곳 남대봉 까지는 매표소에서 2시간 남짓 걸린 셈 이다
남대봉을 지나 30여분은 9부 능선으로 이어진다.

나와 친구는 힘든 코스를 올라왔다는 안도감에 이제부터는 천천히 걸어도 된다고 서로 서로에게 위로를 하면서 걷기 시작했고 전망이 좋은 바위에 이르니 몇 사람이 쉬고 있다.
원주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이미 능선엔 단풍이 많이 떨어졌지만 굽이굽이 능선 따라 멀리 향로봉과 비로봉이 눈에 들어온다.

"비로봉까지 몇 시간정도 걸어야 하나여 ?" "아마 4시간 이상은 걸어야 할 겁니다." 4시간, 까마득하다. 2시간 30분을 걸어 왔는데, 봉오리를 오르내리며 굽이굽이 능선 따라 4시간을 더 가야 정상이라니 .
마음이 갑자기 급해진다.

산세를 즐길 시간적 여유도 없이 오로지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일어서야 만 했다.
만약 조금 지체되면 어둠속에 하산을 해야 되니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비교적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린다.
넓다 란 능선 안부 치악 평전에 오니 갈대가 멋들어지게 가을 햇살에 노래 부르며 한가롭게 손짓을 하고 있었고
보라색 용담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어 가라고 다소곳이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참빗살나무 빨간 열매가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고 때 늦은 쑥부쟁이의 아름다운 자태는 보내는 가을이 아쉬운 양
앙징스럽게 피어 있었다.

가까이 향로봉이 지쳐 있는 우리들을 빨리 오라고 유혹하고 있었고 원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향로봉에서
기념사진을 한 컷하고 우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계속 조잘 조잘 여고시절의 아름다웠던 잊어버린 추억들을 이야기 하며 걸었다.

향로봉에서 내려와 생각 없이 사람들 내려가는 곳(직진)으로 따라 내려 가다보니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하나도 안 보이고 우리 둘 만 가고 있기에 이상하게 여기며 지도를 보니 아무래도 잘 못 가고 있었고
올라오시는 분에게 여쭤 보았더니 국형사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 에고 이를 어쩐데 가파른 고개를 두 개나 넘어 내려왔는데 다시 올라가야 하는 현실을...’ 우린 다시 가파르게 내려왔던 길을 힘들여 두 고개를 넘어야만 했었고 갈 길이 바쁜 우리들에게 태산보다 더 높은 그 고개를 넘어 비로봉과 국형사가 갈라지는 곳까지 올라왔고 아마 한 시간은 넘게 알바를 한 듯싶다.

그 때부터 발걸음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점심도 못 먹은 상태에서 머리도 아파오고 기진맥진해지며 다리에 힘도 빠지고 몸이 리듬을 잃은 듯하다 .맘만 더더욱 바쁘다.

‘앞에 간 사람들을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을까~’

향로봉에서 비로봉가는길은 오른쪽으로 길이 이어지고 다소 가파른 능선을 내려간다.
30여분을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능선안부 고든치가 나온다.

원주의 행구동과 횡성의 부곡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는 사거리이다.
종주 능선에서 탈출코스로 치악산 종주코스 구간의 중간정도 지점 일 것 같다. 여기서 하산하느냐 아니면 비로봉을 올라 구룡사로 하산하느냐, 체력을 점검하고 결정을 해야 한다.

비로봉을 올라 구룡사로 하산 시 4-5시간은 걸리겠고,
고든치 부터는 점점 고도를 높여가며 오른다. 마치 계단처럼 가파르게 능선을 올라서면 다소 완만하다가. 또 가파른 능선을 오르고 고도를 높여가며 1시간 30분 정도 오르니 비로봉 2.2km 안내 표지판이 있다.

이곳부터는 아주 가파른 오르막이다. 치악산 종주 코스 중 가장 힘든 코스다.
이미 알바로 한 시간 이상 빼앗긴 상태라 남들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걷지 않으면 종주의 꿈은 사라지는 것이기에
친구의 힘든 발걸음도 헤아려 줄 시간적 여유도 없이 재촉을 해야만 했다.

입석사에서 올라오는 길 (1130m)과 만나는 지점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시간은 가늠해 본다.
비로봉까지는 1.3km 지점이다.

‘이미 지쳐있는 친구를 데리고 과연 비로봉에 오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서서히 오르다 보니 비로봉이 바로 가까이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헬기장처럼 닦아 놓은 듯 평평하다.

이곳에서 비로봉 정상부의 조망을 바라보며 잠시 한 컷하고 , 조금을 내려서니 비로봉 바로 아래 구룡사코스의 세렴통제소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는 공중전화 부스가 있는 능선안부가 이르게 된다.

비로봉 정상까지는 가파른 경사 철 계단으로 10 여분 거리, 철 계단을 오를 땐 이미 힘이 모두 빠진 상태이고 가까이 보이는 비로봉이 자꾸 자꾸 뒤로 도망이라도 가는 듯 멀기만 하다.

드디어 6시간 30분 만에 비로봉(1288m) 정상에 도착했다. 알바 1시간 포함해서 .

정상에는 비로봉의 상징인 돌탑이 3개 있는데 2개는 일부가 무너져 내려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비로봉에 내가 서 있는 것이다.

1288m 정상에서 맞이하는 바람이 너무 너무 상쾌하다.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올해의 마지막 가을을 맘껏 가슴속깊이 담고 서둘러 내려와야만 했다.
하산 시간이 2시간 밖에 안 남았던 것이다.

부지런히 걸어도 힘든 시간이다 .더욱이 사다리 병창 코스는 가파르고
모두 철 계단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내려오지 않으면 다치기 쉬운 코스이기에 여간 까다로운 곳이 아니다.

치가 떨리고 악에 바친다는 이야기는 사다리병창 코스로 올라 올 때 어울리는 말 일 것 같다.

예전에 이곳으로 올라 올 때 그런 기분이었으니까.
이미 산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고 치악산의 단풍은 사다리병창 코스가 정말로 환상적이다.

바쁜 걸음 속에서도 환호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뭐랄까 색이 너무 너무 곱다. 표현하기 어려운 색으로 빨간색도 아닌 것이 노란색도 아닌 것이 저녁 햇살을 담고 있는 고운 단풍색은 사람의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쉬운 것은 그 예쁜 단풍을 제대로 볼 시간도 없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슬픈 사실이다.

철다리까지 오는 2.8km는 거의 급경사와 계단과 고정 줄로 이어져 있었다.
철다리 밑에서 시원한 물에 발도 잠깐 담그는 여유도 부릴 수 있었고 그 짧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던지 지금도 그 느낌이 전해 온다.

다행히 힘든 산길을 빠져 나왔을 때 온통 어둠이 깔렸고 그 까만 밤을 랜턴도 안 켜고 거의 절반은 뛰다 시피해서 내려왔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모를 정도로 친구와 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치악산 종주를 마칠 수 있었다.

국형사로 잘 못 내려가 알바 1 시간 포함하여 8시간 30분 만에 무사히 주차장까지 올 수 있었고 나는 내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에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멋진 치악산 종주길.

멋진 가을 단풍이여!

너의 고운 맘을 담고 세상을 살아가련다.
  • ?
    필릴리 2006.12.04 08:41
    힘든 종주 멋지군요 종주기 잘 읽었읍니다
  • ?
    kplant1 2007.02.02 18:25
    멋진 종주였네요. 길을 잘못 든 것도 추억거리가 되겠지요. 그런데 어려운 산행은 모두 여장부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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