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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인 평창 보래봉과 회령봉

by 세임 posted Sep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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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F Viewer카메라제조사NIKON CORPORATION카메라모델명NIKON D70s소프트웨어Ver.1.00 촬영일자2006:09:16 11:49:41촬영모드0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패턴측광노출시간10/2000조리개 값f/3.0촛점거리1050/10조리개 최대개방30/10노출보정0/6플래쉬Not Fired35mm 환산157화이트밸런스Auto사진 크기800 X 532원본사진 크기1504 X 1000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NIKON CORPORATION카메라모델명NIKON D70s소프트웨어Ver.1.00 촬영일자2006:09:16 16:14:00촬영모드0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패턴측광노출시간10/1250조리개 값f/7.1촛점거리1050/10조리개 최대개방30/10노출보정0/6플래쉬외장후레쉬35mm 환산157화이트밸런스Auto사진 크기800 X 532원본사진 크기1504 X 1000
보래봉(1,324m)과 회령봉(1,320m)은 우리가 초등학교 때 배웠던 차령산맥의 줄기로 계방산을 거쳐서 구름도 울고 간다는 운두령을 지나 솟구친 산이 바로 보래봉과 회령봉이다.

2006년 9월 16일 토요일,  
영동고속도로 소사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31번 국도를 타고 북쪽의 인제방면으로 달려 강원도 산길이라 꼬부라진 길을 힘들게 오르는데 밖을 내다보니 마타리가 한껏 자랑을 하고 있었고 멀리서 보아도 알 수 있을정도로 화려하게 피어있는 까실쑥부쟁이가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다.

고개가 하도 높아 구름도 머물고 간다는 운두령(1,089m)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도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개라고 한다.  


  오른쪽에는 남한 제5의 고봉인 계방산(1,577m) 산행안내 지도가 붙어있고. 왼쪽의 보래봉 산행들머리에는 공터를 조성해 주차장 겸 간이매점이 있었고 바로 간이매점 뒤로 난길을 산행 들머리를 잡아 올라가기 시작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등산로는 바로 숲길로 연결되고 도착하자마자 내 눈엔 저멀리에서 보이는 투구꽃이 내 맘을 이미 흔들어 놓고 있었고 둥근잎이질풀과 나도송이풀이 세찬 바람에 자태를 뽐내면서 흔들고 있었다.

산행해서부터 보래봉과 회령봉을 거쳐 하산을 완료할 때까지 완전히 숲 속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세 번째  헬기장 같은 공터를 지나 오르내림을 계속한 후 뚝 떨어지니 보래령(1,065m) 고갯마루에 다다르고 계속 이어지는 산행길은 투구꽃이 전쟁을 나가기 위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고 있었고 맘을 설레게 하는 오리모양의 진범의 모습에서 앙징스러움도 맛 볼 수 있었기에 고개너머엔 어떤것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첫사랑을 찾아가는 맘으로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보래령은 옛날 북쪽 홍천군  남쪽의 봉평장으로 넘나들던 큰 고갯길이었으나  운두령 고갯길이 차도로 변하면서 지금은 거의 다니지 않는길이라 거의 등산로 이외엔 길을 찾아보기 힘든 상태이다.

잠깐 머물러서 물 한모금 먹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높은 봉우리를 오르니 보래봉에 다달았다.이정표에는  용수골 2.4km, 보래령 1.2km라고 표시되어 있을 뿐 이정표를 세우려거든 보래봉임을 알리는 표시라도  해 두는 것이 좋았을 것하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멋지게 피어었는 오리방풀과 유일하게 작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로 보아 정상임을 짐작하게 해  본다.

태풍 산산이 올라오고 있다는것을 실감 못할 정도로 시원한 바람만이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정상이라고 옷을 하나 걸치게 만든다.
제법 날씨가 쌀쌀해 지는것을 느끼면서 그 무덥다고 불평하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이젠
산행하기게  제일 좋은 계절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모두 발걸음을  하산길로 옮기는데 나는 보래봉을 내려와 회령봉으로 발길을 향했고  이곳  등산로도 변함 없는 숲길로 이어지고 봄에 오면 너무 멋지게 피어있을것 같은 철쭉나무 숲을 마냥 마냥 걸어서 오르내림이 그리 심하지도 않은 부드러운 육산으로 발걸음이 매우 편안하였지만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났음을 느끼면서 빠른걸음으로 올라서는  등산로 주변에는 보라색 멋진 투구꽃과 둥근이질풀이 산행 내내 내 예쁜 친구가 되어 주어서 힘이 저절로 생기고 계속 이어지는 조릿대 숲길은  정말로   만나기 힘든 멋진  나를 숲속에 요정으로 만들어 버리는 듯 했다.

두리뭉실한 산을 가볍게 넘어 오르니 공터인 회령봉인듯 한데 어떤 표시판도 없고 그저  공터가 잠시 머물 수 있게 되어있다
회령봉이라는 산 이름은 각 산의 영령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고 한다.이정표도 없는 회령봉을 지나고나서야 그  곳이 회룡봉임을 나중에 알고 실망을 했다.

회령봉을 지나서 내려오는 길엔 계속되는 조릿대가 가슴까지 닿아서 조릿대 물결을 타고 가는 듯 한 느낌으로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코스이다.
폭우에 쓰러져서 길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고목을 지나서  올라오니 넓은 공터에  두 기의 쌍묘가 나란히 있고 흥정리로 내려가는 길과 정상으로 가는길 표시판만 묘지 바로 위에 있다.

늦은 시간인데 마땅히 점심 먹을 시간도 없고 걸어  온 길 중에서 제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넓은 잔디에서 점심을 먹고  조림지대를 지나 급격하게 고도를 낮추는 하산로를 내려오는길은 경사가 아주 급경사로 발을 헛 디디면 넘어지기 좋게 급경사로 다리에 힘을 잔뜩 주고 걸어오는데 빠른 발걸음을 옮겨 하산을 하니 임도가 나오고 집이 한 채 있고
고랭지 배추밭엔  배추가  제법 크게 자라고 있다.

하산하여 봉평의 효석문화제(2006.9.8∼9.17) 가 열리는 봉평으로 향했고  가는길에 이어지는 메밀밭을 보며  너무 멋져서 환호성을 지르며 이효석 생가를 지나서 효석문화제가 열이는 장소로 이동하여 환상적인 메밀밭을 바라보며  나는 소설속에 주인공을 생각해 보았다.

달빛을 받으며 메밀꽃이 하얗게 핀 산길을 걷던'허 생원'과  '동이'의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것 같아 더 순백색이  더 애처러워  보인다.
어느 누구나 중학교 다닐 때 한번쯤은 읽었을 ' 메밀꽃 필 무렵' 은 미묘한 운명을 드러내는  소설로 보이지 않은 슬픈 길이 자주 나오는데 . 그 '길'은 낭만적 정취를 듬뿍 머금은 달밤의 산길이다

메밀밭에 들어가려면 2000 원 입장료를 내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 현실앞에 우리네 어릴 땐
메밀밭에 들어가 그 향기에 취해서  마냥 나비처럼 나풀 나풀 뛰어다니던 시절을 그리워 하면서 어릴 때 추억을 한번 생각해봤다.

물레방아 돌아가는 멋들어진 음식점에서  멋진 포즈로 사진도 찍어보고 담장에 걸려있는
소박한 박꽃과 둥근박을 바라보면서 가슴속 깊은곳에서 뭔가 그리움이 밀려온다.
옛날을 기리워하는 아름다움을 함껏안고 축제가 열리는 장터를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먹거리도 많이 있고 메밀꽃축제에 알맞게 이모양 저모양으로 펼쳐진 장터에서 난 마냥 소녀가 된 기분이었다.호떡하나 사서 입에 물고 그저 축제분위기에 맞추어 어깨춤도 살짝 추어 보았다.

돌아오는길에 이효석 생가는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그냥 지나치면서 왔지만..
뭔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듯한 생가를 보면서 한국단편소설의 소설가 '가산 이효석'님은 메밀꽃 필 무렵」을 썼고  36년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작가이다.

돌아오는 길  오늘 하루의 산행길과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한 메밀밭을 가슴 가득 담고 돌아오며  소중한 추억을 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