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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이 아리도록 흙을 주무르며 한해를 보냈다.
이렇게 짧게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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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란 뭇 사람들이 더럽거나 하등한 생물들과 무생물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놀이판 쯤으로 생각이 되어 인간들에겐 좀은 외면 받아온 물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인간이 어디에서 왔다고 알고들 있는가?
(믿든지 말든지간에) 인간이 태초에 흙으로 빚어 만들어 졌다고 하지 않는가 !
(이것 이외에) 흙 이외에 또 다른 무엇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흙이 우리 인간과의 관계안에서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의식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인간이 근본적으로 원 위치로 돌아갈 때는 다시 흙으로 돌아 간다는걸 알수 있는 일이기에
흙을 충분히 익히고 이해하고 흙을 생명 처럼 의식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오늘은 흙을 주제로 한 얘기가 아니라 일년이란 긴 시간 동안에 나는 무엇을 의식하며
숨을 쉬었던가를 정리해 보고 싶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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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0년을
흙과 더불어
꽃들과 나무들과
하늘과 공간안에서
세상과는 약간의 거리감으로
자유롭게 자신을 의식하며
즐기며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