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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適의 보구미 - 농부로 살기

마이블로그
2013.04.19 13:32

농부로 살기

조회 수 1441 추천 수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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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25572_1.jpgEXIF Viewer카메라제조사Unknown카메라모델명Unknown소프트웨어CAMEDIA Master 4.2저장일자2013:04:16 14:35:24노출모드Manual exposure노출시간1/800조리개 값f/3.5촛점거리50/1조리개 최대개방512/256노출보정-3/10플래쉬Not Fired사진 크기1024 X 576원본사진 크기2559 X 1440

 

 농부로 변신한지 이제로 세 번째 수확을 기대하는 해가 되었다.

 

이전에서 부터 취미 생활이라며 난초, 소위 말하는 서양난초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 왔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부터는 화려하고 향기짙은 난초 보다는 소박하다 못해 볼품 조차도 없어 보이기도한 한국자생의 잡초(산야초, 풀)들에

관심을 가지며 폭넓은 식물들과 교감하고 그것들과 친숙하게 지내고 싶어서 한적하다 할 시골을 택한 생활을 올 해로

4년째, 이제 3번째 수확을 준비하며 살고 있다.

 

또한 여느 농부들과 다르지 않게 소박한 마음의 자세로 6백주가 넘는 과수들을 손질하며 가꾸고 땅을 일구며 굳이

돌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잡초들과도 스스럼 없이 대화하고 인사를 나누는 친환경적(?) 이라 할 수 있을 만한

농부로 변신하였다.

 

지금까지 농꾼으로서 부디쳐야하는 현실성의 문제들과 해결점들을 얻고자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과정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끝이 없이 이어져 갈 시간속에서 시골이란 생활을 음미하며 또한 고단함을 느끼는 순수한 초보 농부이기도 하다.

 

재미 있게도 내가 가지는 현실성의 고민이란 문제 중에는 다름 아니라 풀과의 전쟁으로 인한 얘기도 한 몫을 한다.

지난 두 해 동안은 풀(잡초)들을 과수들과 같이 키우는 영농법을 택한 방식에서 발생되어진 부가적인 문제들 풀 무서운줄

모르고 키워온 점에 대해 생각하고 그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결국 쉽게 노동하는 방식을 찾자라고 하는 것인데 그러자면 풀과의 전쟁에서 이겨가는 방식이란 결국 풀, 잡초들을 잡아

죽여야(?)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 꼭  농부가 이기는 방식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선 힘겨운 노동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쩐지 자연에 대한 대적(죄)의식 같은 한마디로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하는 면이 마음에 거슬리는 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의 농볍에서 제초제로 풀을 모조리 죽인다고 해서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사장(시중)에서는 친환경적 제초제란 약제들이 생산 판매되고 있음을 봐서이다. 그러나 100% 믿기엔 찝찝한 구석이

없지도 않지만 그러나 이런 말들이 설사 감언이설이라 할 지라도 나 스스로에게 합리화하고 정당화해 가는 방식에서는

위로를 얻고 풀과의 전쟁을 치려볼까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실행하겠다고 하는것은 나름의 몇가지 정당한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나 인간의 속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느낄 때 실망 스럽기도 하고... 그렇지만 올 한 해 수확후엔 과연 풀을 죽이는 방식이 옳았는지 아니였는

지에 대한 평가와 판단 또한 이루어질 것이기에 크게는 상심하지 않는다.

그 보다는 이런 결정의 행위에 대한 나 스스로에게 내려지는 자신에게 얼마나 관대해 질 수 있을지...가 더 많은 아니 더 큰

의문점으로 남기도 한다. 

기다려 볼 일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관심 가져왔던 산야초(잡초, 풀) 대한 애정이랄까가 변하지는 않을까 솔직히 때론 주인(농꾼)에 대한

눈치도 없이 마구잡이로 솟아나 농삿꾼의 심사를 괴롭혀온 잡초들이 미워지기도 하지만 오늘은 오후 산허리를 돌고

밭 길을 걸어 갯벌 사잇길 차도를 지나는 길 아스팔트 갈라진 틈새를 비좁게 헤치고 튀어 나오다 어느 누군가의 발꿉에

짓뭉게진 체로 그래도 꽃을 피운 잡초 -제비꽃- 을 보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반가움과 더하여 애처러움까지 표하는

나 자신을 만나면서 아, 아직도 미움 보다는 관심이 더 가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어느 신문에서 읽은 누군가의 글에서의 기억 입니다.

보잘것 없이 작고 연약한 꽃일 지라도 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대는 가장 드높은 것, 가장 위대한 것을 찾는가. 그렇다면 식물이 그것을 가르쳐 주리라." 고

 SNS_2839_187 - 복사본.JPGEXIF Viewer카메라제조사Unknown카메라모델명Unknown소프트웨어Capture NX 1.3.0 W저장일자2013:04:19 14:54:15노출모드Auto exposure노출시간15625/10000000조리개 값f/13.0촛점거리46/1조리개 최대개방44/10노출보정-6/6플래쉬Not Fired사진 크기1024 X 488원본사진 크기4288 X 2042

 

 

후기: 있는둥 없는둥 조용히 조용히... 그리고 자유롭게 살기로 했었는데 갑작이 여기에

흔적을 남기게 되는것이 죄 스럽기도 하고... 삭제와 등록을 반복 반복 생각하다가

기왕 잡초같은 글이라도 쓴것이니까 하고 올렸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 profile
    카르마 2013.04.19 15:27
    저도 이곳 시골로 내려온지 그럭저럭 1년반이 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농부로 사는 것이 그저 낭만적이지만도 않고 얼마나 힘든지 세삼 실감이 커집니다.

    저야 뭐 전업농이 아니지만
    마당과 텃밭에 이것저것 취미삼아 심고 있는 마당농부이기는 합니다만...
    처음에는 육체노동이 겁나서 주저주저 했더랍니다.

    시간이 지나니까 마당쇠노릇도 이력이 붙나봅니다.
    아직은 급할게 없다보니 힘들면 관두고 돌아섭니다...ㅎㅎㅎ
    그래도 처음에는 삽질 몇번하고 허리가 아파 끙끙거렸는데 아침에 통나무를 1시간정도 자르고 출근했는데 별로 힘들다는 느낌이 없는 것이 근육이 좀 붙어가나봅니다.

    도시사람들 비싼 돈 죽이면서 헬쓰클럽에서 땀흘릴때 저는 돈도 아끼고 즐거운 마당쇠노릇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롭게 사시는 것은 좋은데 "있는둥 없는둥"은 글쎄요...
    자유롭게 살되 세상과 통하는 끈은 놓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가끔씩 들려주시는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 ?
    러비 2013.04.20 10:49
    벌써 1년반이나 되셨군요 엇그제 소식을 들은것 같은데...그간 많이 안정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시골생활 그것도 농꾼으로서의 생활이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자고 나면 몽둥이로 죽도록 맞아 온 전신이 망가진것 같은... 그런데 손가락 마디는 왜 그렇게 아프든지
    오늘도 아프네...ㅎㅎㅎ

    청양, 오래전에 (옛날 대덕에서 근무 때) 몇 번 가본적이 있기도 하고요,
    칠갑산이란 노래도 알아요 혼자서 부르지는 못하지만...
    또 제가 직접 도움을 받은 지인의 고향이기도 하고요, 지금은 청양에서 살지는 않을것 같은데...
    제가 돌아온 이후 아직 연락이나 만나보지 못했는데 오늘 생각이 납니다.

    세상과 끈을 놓아 버리면...캑, 이 잖아요...ㅎㅎㅎ
    나이를 먹는다는게 그런거 잖아요, 자꾸 펄치는게 아니라 정리를 해 가야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돌아 왔고요 모든걸 놓아 버리고 떠나고 멀어지고... 그 책임이란 것 벗어 버리면
    자유라는 것에서 부터 과원의 땅바닥을 기면 또한 평화란 것도 얻어지고요 그래서 조심 스럽게
    이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있는둥 없는둥 조용히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ㅋㅋㅋ

    끈... 늘 생각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좋은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 profile
    habal 2013.04.19 23:39
    다시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저도 금년이 3년차되는 농부따라하기 초년생입니다.
    작년에 대추묘목 300여주를 심고 온갖짓을 해 가며 풀과 전쟁을 하였건만 결과는 완패 였습니다.
    이번 결과는 어떻든간에 주위분들의 강요???에 의거 제초제를 어제와 오늘에 걸쳐 투여 하고 왔습니다.
    작은 텃밭정도라면 몰라도 규모있는 밭에서는 비닐 멀칭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
    친환경...도 좋지만 체력의 한계를 생각할때, 제초제도 고려해 봄직 합니다.
    오늘도 화단에 잡초??를 뽑으면서도 또한번 쓴 웃음을 짖고 말았습니다.
    도시에 살때는 그 잡초들을 찍으려고 엎드려 쏴 자세로 열중 했었는데....ㅎㅎ!
  • ?
    러비 2013.04.20 11:09
    오랫만입니다.
    비슷한 농부가 또 있다는것 알지요...ㅎㅎㅎ
    힘은 들어도 재미는 있잖아요 그래서 좋은거지요.
    제초제 팍팍 뿌리세요 마시지는 말고요...ㅎㅎㅎ

    대추나무라... 옛날에 제가 아는분 중에서 공주에서 대추과원을 크게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한번 가본적도 있었고요... 이젠 돌아가셨을것 같구만요 자식들이 이어 갈지도 모르겠고...

    좋고 재밋는 일 하시니까 몸은 고단해도 정신은 맑고 몸 건강해 지고 그러니 좋지요,
    발전 있으시길 바랍니다.
    요즘도 간혹 엎드려쏴 자세를 취하시는 것 같으더만요...계속하세요 ㅋㅋㅋ
  • profile
    까치박달 2013.04.22 20:59
    러비님 의 글을 만나서 참 반갑습니다. 웬지 무언가 '끌리는 공감이 갑니다
    자주풀베게에 오셔서 자연생홀에 대한 많은 야기를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 ?
    러비 2013.04.23 12:05
    까치박달님, 안녕하셨습니까?

    한국 식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 풍부한 경험 그리고 수 많은 자료를 읽고 응용하며
    늘 공부하시는 자세로 회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가시는 까치박달님,

    그 보다는 모든 문제를 해학적으로 유머러스(homorous)하게 풀어 주시고 관심과
    미소를 짓게하시며 더욱 관심을 증폭시켜 주시는 까치박달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또한 많은 회원님들에게 더 큰 웃음과 행복을 나누어 주시는
    leader로서의 까치박달님을 언제나 뵙기를 바랍니다.
  • ?
    꽃천사 2013.04.29 18:50

    농부가 제일먼저 부딫히는 생활은 역시 풀과의 전쟁 이지요.
    저 역시 풀과 동거하며 살고 있어 많은 공감이 갑니다.
    나무를 심고 농장을 하면서 제초제를 단 한번도 쓰지 않고 고집스레
    우직하게 농장을 하고 있는데, 나름 키 낮게 작은 소리로 존재를 알리는 풀꽃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낌니다.

    그러나 이러한 농사는 큰나무들을 키우는 곳에서나 누릴 호사지요.
    정갈하게 가꿔야할 곳에서는 어찌할 수 가 없을겁니다.
    자고 일어니면 풀바다를 이루니 말입니다.

    러비님의 농부 일지 반갑게 잘 읽었습니다.

  • ?
    러비 2013.04.30 08:59
    꽃천사님께서 찾아주셨군요, 무척 무척 반갑습니다.
    그간 김선생님께서도 안녕하시며 하시는 사업도 잘 되시리라 밉습니다.
    하~하하, 일단 한번 웃어 놓고요ㅎㅎㅎ,

    제가 뭔지는 모르지만 몽땅 다 내려놓고 농꾼이 되었다고 웃는 사람들이 주변에 무척 많았습니다.
    그 의미는 여러가지 일 수 있겠지만요... 처음 보다는 점차 줄어 들고는 있지만...
    저 자신 또한 쉽지만도 않았습니다.

    이젠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고나 할까, 그렇게 그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야, 자신이 생각해도 이렇게 힘이든 일을 할 수 있었다는게...
    감사합니다. 그냥 지켜봐 주시니!

    꽃천사님,
    집안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 날로날로 번성하기를 바랍니다.
  • ?
    목련 2013.05.04 05:29
    여기저기 초보 농군님들의
    위로와 의견들이 분분하시군요...

    얼마나 빨리 자라면 풀바다,
    풀과의 전쟁이라고 할까요...

    잔디밭에 여기저기 예쁜꽃들이
    알록달록 고개를 내밀며 고운빛을 나타내면
    어김없이 잔디깍기에 싹뚝싹뚝 잘려나갑니다.
    안스러워 그자리를 뒤져보면 어느새 질경이처럼
    튼실한 모습으로 다시 고개를 내밉니다.

    이제 베테랑 농삿꾼의 모습으로
    삐죽삐죽 자라나는 풀들을 이겨보세요... ^^
  • ?
    러비 2013.05.04 19:29
    목련님께서 다녀 가셨군요, 그간 잘 게셨지요.
    예 그렇습니다. 초보에게 많은 힘을 보태 주시니 감사 하지요.
    잔디밭 역시도 관리가 쉬운건 아니지요.
    어느 한 가지에도 소흘함 없이 모둔것에 만족스럽게 균형있게
    관리 된다는 것은 거이 불가능 일 수도 있겠지요.
    사람 산다는게 다 그런게 아닐까 하지만 그것만으로 위로를 다 하지는
    못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하여간 세상속은 너무 너무 복잡합니다...뭐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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