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인기검색어 ▶
자주꿩의다리, 윤노리나무, 구골나무, 팥배나무, 산자고, 쑥부쟁이, 참가시나무, 약쑥, 완도호랑가시, 좁은잎천선과, 산사나무, 보리밥나무, 천선과나무, 산조풀,
2005.07.27 10:44

가재와 생태사진

조회 수 7888 추천 수 1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를 보니까 남산에 가재가 돌아왔다고 호들갑이다.
남산에 상주하다시피하는 어르신들은 이미 93년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나도 우연한 기회에 직접 사진으로 확인을 했었다.
12년이나 지나서 마치 새로운 발견처럼 호들갑을 떠는 메스미디어의 속성을 읽으니 한편 씁씁하기까지 하다.

93년도에 한참 다큐멘터리 사진에 빠져있을때 몇몇이서 그룹으로 사진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
그중 대부분은 인물사진 위주로 소위 소시얼다큐멘터리라고 하는 사회다큐멘터리를 하는 사람들이었고 몇몇은 생태사진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중 한분이 남산에서 찍었다며 작은 개울에 가재가 있는 사진 몇장을 보여주었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작은 개울과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도심의 빌딩숲이 보이는 사진이었다.
만약 가재만을 접사로 촬영했다면 어디서 어떻게 찍었는지 많은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가재와 함께 도심풍경이 보이는 한장의 사진으로 남산에 가재가 살고 있다는 것을 부연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그런 사진이었다.

생태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은 주제와 피사체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사진도 아는만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이 찍고자 하는 피사체에 대해서 친숙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이 그 현장을 찾아야한다.
십수년전 모 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은 사진은 동네 목욕탕, 그것도 여탕의 모습을 찍은 일련의 다큐멘터리 사진이었다.
결코 날씬하거나 이쁘다고 할 수 없는 평범한 동네아줌마들의 목욕하는 모습이었지만 그 사진을 찍기까지의 과정은 실로 경이로운 것이었다.
처음 몇달동안은 카메라없이 날마다 목욕탕을 드나들었었다고 한다.
그 목욕탕을 찾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상대방의 양해하에 사진을 촬영했다고 한다.
그 기간은 무려 2년...

좌우간 그 가재사진을 찍어온 분도 시간나면 카메라를 들고 남산을 찾았고 초기에는 남산에 놀러온 어르신들의 모습을 찍었다고 한다.
근데 그중 몇분이 남산예찬론 끝에 가재가 살고 있다고 귀뜸을 해주었다고 한다.
철조망을 넘고 계곡을 헤메다 몇장의 사진을 건졌다고 한다.

국어사전에 생태(生態)란 '생물이 자연계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되어있다.
그냥 단순하게 꽃만 찍는다면 그 사진속에는 아름답다 이쁘다는 느낌이외의 이야기는 전혀 들어있지 않다.
풀과 나무을 찍는데 그안에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설정이 필요하다.
처음 꽃사진을 찍을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스프레이였다.

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프레이에 물을 담아서 꽃에 뿌리고 이슬먹은듯 촉촉한 꽃의 모습을 찍는 것이다.
그외에도 나비나 벌이나 벌레의 모습과 함께 찍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도감에 자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사진은 상황이 또 다르다.
꽃, 잎, 열매, 줄기등등을 따로 따로 찍는다면 많은 사진이 필요하게 된다.
한장의 사진에 이 모든 특징을 담을수만 있다면...

그렇다고 사진작가가 되겠다고 설쳐대는 것은 아니다.
다만 12년전부터 아는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를 마치 오늘 아침 처음 발견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는 요즘 메스컴의 모습에 잠시나마 추억같은 옛날의 상념에 빠져보았다.
  • ?
    지노 2005.07.27 23:54
    요즘은 꽃 사진도 배경처리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찍는 것이 주류라고 하던데요.
    맞는 지는 모르지만...ㅎㅎㅎㅎ

    북한산에 자주 다니다 보니 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것들도 모두 이름이 있음을 알게됩니다.
    가을이 되면 자주 북한산의 생태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카르마 2005.07.28 08:48
    최근에는 사진을 위한 사진보다는 생태적인 접근을 많이 시도하고 있더군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 ?
    아라리요 2005.07.28 12:18
    지노님 요즘은 사징기에만 사랑을 주시나 봅니다?
    글타보니 한동안 조우할 기회가 없었지요.... ㅎㅎ
  • ?
    지노 2005.07.28 14:52
    회장님 오셨군요.ㅎㅎㅎ

    난을 멀리하니 정말 뵙기가 어렵네요.
    푸른나라에도 한번 가봐야 하는데 영....
    조만간 한번 뵙지요.
  • ?
    河志 2005.07.28 18:17
    산에 다니다가 아무 생각없이 꽃을 찍고 했는데,
    이제는 야생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풀베개님, 말씀을 새겨듣고 사진 찍을때 참고 하겠습니다.

세상만사

사는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1. 19
    Feb 2025
    21:09

    들꽃 만나러 가요~~~!!!

    "들꽃 만나러 가요" 우리 회원이신 "꽃맨 신종철 목사님"께서 출간한 책 입니다. 어제 오후에 손에 받아 본"들꽃 만나러 가요" 를 어제 오늘에 걸처 독파를 했습니다. 낼 모레가 구순이 되어 가시는 노익장에도 불구하고, 쉽고 간결하면서도 다정 다감한 들꽃...
    Byhabal Reply2 Views427
    Read More
  2. 18
    Jul 2023
    11:11

    몽골에도 폭우가~~~

    이번 몽골 여행중에 이틀을 제외하고는 계속 비와 함께했다. 몇번에 거친 경험으로는 비가 내려도 잠깐 내리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우리 장마비처럼 며칠을 계속 내렸다. 몽골도 60여년만의 폭우??로 인해 많은 수해를 입었다 한다 우리도, 몽골도 수해로부터 ...
    Byhabal Reply2 Views673
    Read More
  3. 14
    Jul 2023
    01:29

    예쁜 미소~~~~!!!

    이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보신적이 있나요~~??? 몽골 여행중,가축들의 이동으로 차량통행이 통제되어 지체되는 일은 다반사 이며 이또한 여행의 묘미이다. 힘든 가축몰이꾼중 차창밖으로 마주친 앳된 소녀의 아름다운 미소~~~~~~~!!!
    Byhabal Reply1 Views584
    Read More
  4. 01
    Jul 2023
    23:54

    잘한 짓일까???

    낼 몽골 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들고 다니는 dslr은 이제는 내몸에 부담을 주는거 같다. 너무 무거워서.......... ㅋ 그리고 렌즈 갈아끼는것도 귀찬고........... 고민좀 하다가 똑딱이 한건을 저지르고 말았다. 설명서가 부실해서 이해가 아직도 않되어 열...
    Byhabal Reply3 Views440
    Read More
  5. 22
    Jan 2023
    11:59
    No Image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새해가 되시기를~~~~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머음껏 웃으시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 합니다.
    Byhabal Reply4 Views450
    Read More
  6. 03
    Oct 2021
    12:06

    전의식 선생님 묘소에 다녀왔습니다.

    불현듯 전의식 선샘님 묘소에 다녀왔습니다. 묘소 가는길에서 쑥부쟁이 몇송이 꺾어서 드리고 왔습니다. 친분은 커녕 처음 뵙는분에게 고문을 맡아달라고 무작정 찾아뵈었던 첫만남의 기억이 아련합니다. 돌아와 옛날 사진을 뒤적거리며 상념에 잠겨봤습니다. ...
    By카르마 Reply2 Views623
    Read More
  7. 20
    Jul 2021
    20:11

    혹서기 화분 관리

    ' '
    By들풀처럼... Reply4 Views498
    Read More
  8. 02
    Apr 2021
    08:04

    깽깽이풀 새싹 발아

    작년에 깽깽이풀에 꽃이 지고난후 열매가 달려있어서 모주앞에 뿌려두었습니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발아되어 새싹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테지만 그래도 신기합니다.
    By카르마 Reply2 Views841
    Read More
  9. 25
    Feb 2021
    04:25

    내륙에 때아닌 가창오리 군무

    거리가 멀어서 정확한 식별을 불가능했지만 가창오리로 추정되는 새때의 군무를 만났습니다. 이곳 청양은 내륙지방인데다가 주남저수지 같은 큰 호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평소 이런 새때를 보기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주로 주남저수지쪽에서 월동을 한다...
    By카르마 Reply1 Views572
    Read More
  10. 24
    Feb 2021
    06:59

    지천의 수달

    항상 걸어서 출퇴근을 하는데 지천을 따라서 걷습니다. 지천은 청양을 관통해서 금강으로 유입되는 작은 하천입니다. 2년전에 힌쌍의 수달을 봤었는데 작년에는 새끼 한마리가 늘어서 3마리가 되었더군요. 올해는 처음 만났습니다. 나머지 두마리를 보지 못해 ...
    By카르마 Reply0 Views567
    Read More
계속 검색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81 Next
/ 81

Guest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