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모처럼 예초기로 풀 깍기 작업을 했다.
워낙 가물다 보니 풀들도 제대로 자라질 못해 예년에 비해 작업도 수월한거 같다.
무성한곳은 우거진 풀숲을 이루고 있어 바닥이 보이질않아 혹여나 돌맹이라도 건드릴까 봐
조심스레 예초기를 돌린다.
조심스레 한발 한발 나아가던중 고라니 새끼가 눈앞에 있다.
간발의 차이로 예초기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나도 놀라고 고라니도 놀랬다.
풀숲에 숨어있던 이 녀석은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 놀래서 비명만 지른다.
아마도 태어난지 하루나 이틀정도 된거같다.
놀란 녀석을 안고 와서 사진을 몇장 찍고 제 자리에 갖다 놓으려는데
요녀석 말고도 두마리가 더 눈에 보인다.
도먕갈 생각도 없이 눈만 마주치면서 눈치만 보고 있다.
녀석들로 부터 받은 피해를 생각하면 한대 쥐어박고 싶지만
겁먹은 맑은 눈동자를 보는 순간 외면 하고 돌아서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