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시제를 다녀왔다.
고향 야산에 50여평되는 바위솔 밭이 있어 그곳이 묘사 가는 길목이라 3년전에 찍은 사진을 갱신할 요량으로 기대에 차있었다.
그러나 그일대 주변엔 과수원 묵은밭이있어 잡초가 많은 곳인데 누가 제초제를 뿌렸는지 일대의 풀이란 풀은 모조리
말라죽고 부근 비탈에 있는 바위솔밭도 영향을 받아 바위솔은 한점도 남김없이 고사 당하고 없었다.
너무 충격적 현장이라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혔다.
옛적 삼촌이 키우든 강아지가 죽자 너무 슬펐든 일, 딸이 초등학교 다닐때 햄스타가 죽어 온가족이 밥도 안먹고 슬퍼했던 일
동물을 사랑하지만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 때와 똑 같은 기분이 들었고 애석한 마음 형용할 길이 없었다.
식물탐사도 강아지 처럼 멀리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고 아직도 슬픔이 가시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번 겨울은 죽은 바위솔을 애도하는 추모기간으로 보내야 할것 같다.
아래는 3년전 찍은 것 중에서 몇점을 영정으로 모셨다.
여러가지 이유로 올 한 해 없어진 숲이 서울시의 면적만큼이나 된다하네요...
살 곳과 먹거리가 줄어든 멧돼지떼가 서울 주택가를 습격하는 일도 부쩍 늘었답니다.
인간도 자연의 한 줄기로서 조화를 이루는 그런 삶이 필요하군요.
멸종된 바위솔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