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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블로그
2006.05.31 10:16

2005.11월 마지막주 ..(와룡산)

조회 수 2086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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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우는 자명종 시계 소리는 이미 깨어서   준비하고 있는 나의 발걸음을 더 분주하게 한다.

지난밤 미리 대충 싸 놓고 베란다에다 쫙 줄 세워 놓고 잔 탓이라 잔손갈것도 없었지만.
혼자 떠나는  먼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라 밤새도록 작은 설레임이 잠을 이룰수도 없었다..

혹여 멀미라도  할까봐 잠을 일부러 자 두지 않은 탓인지 . ..
새벽이 되니  못난 얼굴에  더더욱 피곤함이 넘친다.`.`

언제나 싸가지고 가선 잘 먹지도 않고 오기 때문에 반찬이라야  언제나 냉장고에서 잡히는 대로 싸 가는 내 버릇 때문일까.. ㅇ
오늘은 김장을 하고 일부러 밖에다 익혀서 먹으려도 내 놓은 김치를 대충 싸 가지고 가기로 했다.

그 김장 김치들은 내 추억이고 내 아버지의 사랑이 담겨 있기에 어느 반찬보다 더욱더 소중하다.
내 아버지가 허리 펴 가시면서 가뭄에 물을 길어다 주어서 키우신 배추와 순무..
오직 자식들 주시려는 욕심에 일하실 때 힘든줄도 모르면서 하시다 잠자리에 선 끙끙 앓으셨다는 당신의 말씀에
막내딸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울컥함에 눈시울을 적셔온다.

딸이라는 이름으로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소홀히 여기며 언제나 받기만 좋아했고 당연히 희생하는것이  당신의 몫이라 여기며 살아왔던 시간속에 내가 이제   이렇게 부모의 자리에 앉아 보니 그 맘 조금이라도 읽을수 있을것 같았다.

내  빠른 걸음에 남편도 잠을 깨었는지 준비하는 나에게 마두역 까지 태워다 줄테니 빨리 준비하라고 하는
그이에게 난 고맙다는 말 보다는 " 힘든데 내가 알아서 갈테니까 그냥 좀 더 자라고~" 해 놓았지만 남편의 맘을 이미 읽었기에 발걸음 속도가 점점 줄어든다

옷을 다 입고는 멀리서 멀리서 거울속의 모습을  한번 보곤~~
씽끗 한번 웃어준다.. 예의상~..ㅎ
식구들 걱정은 현관문을 나서면서 다 잊어버리고..
와룡산을 향하여 이미 긴 여행은 시작 되었다`..

마두역에 도착하니 버스는 안 와있고
몇몇 분들이 컴컴한 곳에서도 등산복 차림임을 알아볼수 있었고 나와 동행할 일행이라는 것은 말은 안해도 짐작으로 대충 알아볼 수 있었다.

그분들도자꾸 자꾸 버스 오는 쪽을 바라보는 보면서 그들의  생각도 아침 기온이 차갑기에 빨리 따스한 버스에 몸을 싣고 싶었을 것이다~
10 분 정도 기다리니 눈에 익은 경진 관광이 나타나고~~
내 예상대로 그분들도 버스에 오르고~~
간단한 목례만 나눈채~~내가 이미 정해 놓기라도 했다는 듯이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눈은 잠시 감아 본다~~
그러나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든다..
다시 이 시간 이 소중한 시간이 안 올지도 모르는데.~~
삼천포까지 긴 시간중에서 내가 담을 수 있을 만큼 밖의 풍경을 맘속에 담아와 보기로 하고~ 일부러 어젯밤에 잠을 안 잔것이 후회가 되어 돌아온다~.

백석역을 통과하면서 몇몇분이 타시고~
종로에서도 많이 타셨는데 모두 일행들이 계신지 내 옆자리는  아무도 안 타신다~.
후우~ 이렇게 혼자서 ... 긴 여행을 하려나 보다~..

서초동에 도착했을땐 이미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주말의 한가로움이 묻어나는것 같다~.사람들이 우르르 올라오고~~
내옆자리의 주인 되시는분이  자리를 잡으셨는데..

오오 ..남자분이신것에 놀래서  몸을 움추려 자리를 좁게  해보려고 했지만..
워낙 한 덩치하는 내 몸 때문에 그것또한 나의 자세를 못 받쳐 주는듯해서 야속함이~
간단히 인사만 나누고는~~조용히 눈을 감아 보았지만`..
잠이 잠이가 ~~ 안 오시넹~`..우짤꼬~~?

사무실 전화를 핸폰으로 돌려 놓았더니 여덟시 넘으니까
왠 전화가 그리 많이 온다냐~..
옆에 계신 선생님 모습 한번 보고 조용히 조용히 받으려고 하는데
내 목소리가 너무 컸나~~.. 잠을 깨어버리신 선생님께 얼마나 죄송한지~
계염쩍음에.. 헛기침 한번 해 보고..
죄송하다는  말씀도 못 드린채~`..( 지금에서야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조용히 서울을 벗어나 죽전 휴계소에 도착하니 25분간의 짧은 휴식을 주는데..
아침은 도저히 못 먹겠고 이쁘게 일을 본다음...
매점에 가니 . ...달리 살것도 없어 커피 한잔 사들고와 어색하게 옆에 선생님하고 인사를 나누고 나누어 먹음의 미덕의 시간을 갖었다.`~  난 아침식사로  아주 맛있는 양갱하고 커피하고 아메리칸 스타일로 한끼를 우아하게 때웠다..

요즘 늘어나는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일단 한끼는 성~~ 공~..
옆에 선생님의 아주 아주 많은 배려와 산에 대한 지식과 나의 작은 야생화 이야기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너무 빨리   와룡산 입구에 도착~~~~~~

와아``~산이다`~`
내가 찾아서 멀리 일산에서 시작해서  찾아온 산~`..
오랫동안 차에서 앉아 있어서 그런지 ..
차에서 내리니  스치는 바람이 봄바람 처럼 따스하다..

많이 많이 남쪽으로 내려온 탓일까`~?
맨 북쪽 일산에서 맨 아랫동네 사천까지 내려왔으니 기온의 차이가 제법 나는듯 하다.
마냥 신비롭다`~..혹.. 야생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나를 더 설레게 한다`~

첨부터 시작된 커다란 저수지`~. 앞서가시는  다른분들의 발걸음이  .. 오늘의 내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아야 한다는 커다란 적 신호등을 켜 주는 듯하다..

너무 너무 씩씩하게 걸어가시는 모든 분들의 모습에서 정말로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시는분들의 대열에 내가 꼈다는 것이.. ~. 자부감이 앞서기 전에  불안감이 더 앞선다`..

헥헥 거리는 숨소리가 너무 너무 챙피해~~ 숨 죽여 죽여 힘든 모습을 감추려고 했지만.자꾸 떨어지는 발걸음을 어쩌란 말인가~~?

남자분들하고는 보폭의 차이라고 나를 자꾸 위로해 보면서~
먼저 올라가는 분들을 이젠 포기하고  이것저것  볼것 다보고 아주 아주 작게 피어있는 쑥부쟁이에게 살짝  엎드려 뽀뽀도 하고..
얼마를 올라갔을까`~ 너널지대가 많아서 그런지 탑이 많다..~~

탑아~`너처럼 이렇게 서서 한참을 쉬었음 좋겠건만~~.
너를 살짝 만져보고  다시 시작하는 발걸음... 나를 나를 새섬바위가 멀리서 유혹하기에~
그냥 걸어 올라가기 시작 한다.
이름도 모르는 산줄기와 멀리 멀리 내가 가고싶은 사량도의 모습이라며 말씀하시는 설명만 듣고 어렴풋이 모습이라도 담을수 있음에 감사할뿐~~

아침부터 끼었던 안개는 아직도 멀리 멀리  모든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숨겨 놓은 모습마저 신비롭다~
멀리 보이는 바다의 모습이 어렴풋이 바다라는것을 알려줄 뿐~~..
정상에 올라와~~한컷 하고~.ㅎㅎ
그렇게 그렇게 서둘러 ~~ 백천길로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하산길 마저도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올라 올 때보단 다른분들에게 창피하지 않게 따라 갈수 있음에 감사하며..조심 조심 내려오는길에
노박덩쿨이~ 너무 한가롭게 열매 맺혀 있었다.

노박덩쿨옆에다 점심상 차려놓고 먹는 내 모습을 보면서 어떤분들이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 아낙내의 모습이 평화 롭다고 화이팅을 보내신다. ~ 아~~행복한 시간

지나가는 사람들 뒷쪽에 매달린 빨간 리본을 보면서 나하고 같은일행 임을 알고 다녔던 오늘 하루 산행길.

언제나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발담그는 물가가~~내앞에 나타났을 때~~
난..너무 반가움에  환호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사회적인 체면 때문에 ~,,아주 작게~~
기쁨을 표시했고..시원하게 발을 담그곤 발걸음을 옮기는데

정다운 부부께서 김장 무우 뽑아서 겨울동안 저장 하시려고 구덩이 파시고 짚으로 깔고 ~~ 무우를 땅속 깊이 꼭 꼭 숨기시는 모습이 아주 졍겹게 다가온다..~..

이렇게 11월의 한날을 와룡산에서 지내다~`.

  • ?
    들꽃사랑 2006.06.02 12:44
    꼭꼭 숨겨 놓았던 신행이가 마구 쏟아져 나오네요..ㅎㅎㅎ
    산행우 땀 흠뻑 흘린뒤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ㄱ르때의 행복감...아 나도 쫓아가고 싶어라요~ㅋㅋ
    세임언니 담에 조금 편한산에 갈때 불러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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