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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블로그
2006.11.09 11:32

터키 여행기(2)

조회 수 3310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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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지순례자가 가보고 싶은 에베소

이즈밀에서 아이든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가량 달리면, 셀축에 도달할 수 있다.
셀축에는 터키에서 가장 큰 고대 도시였던 에베소(Efes:에페스)가 있다. 에베소라는 이름은 헬라어로 “인내”란 뜻이다. 에베소는 ‘아빠소스’라는 아마존 족의 여왕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마존어로 ‘아빠소스’는 ‘꿀벌’이란다.

에베소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원전 1,500-1,000년 사이에 처음 세워졌다고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아테네 왕자 안드로클로스(Androklos)의 지휘 하에 그리스의 이주민들이 아나톨리아에 처음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때 그가 현인들에게 그들의 새 도시가 어디에 세워 질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현인들이 예언하기를 야생 멧돼지 한 마리와 물고기 한 마리가 그들을 새 도시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어느 날 야외에서 안드로클로스가 생선을 굽다 그 중 한마리가 팬에서 미끄러져 가까운 숲속으로 떨어졌고 이와 함께 튄 불똥이 숲에 번지자 사나운 멧돼지 한마리가 불을 피해 뛰쳐나왔다.
예언자들의 말을 기억한 안드로클로스는 도망치는 멧돼지를 쫓아 죽이고 바로 그 자리, 즉 아르테미스 신전에서 서쪽으로 1,200m 떨어진 고대 에베소가 있던 곳에 그들의 새 도시를 세웠다.

기원전 7세기 에베소는  키메르(Cimmerian)인에 의해 아르테미스 신전을 포함하여 완전히 파괴되었고 이후 이곳은 그리스의 참주들에 의해 다스려졌다.

기원전 6세기경 아나톨리아 지방을 지나가던 알렉산더 대왕은 크로이소스에 의해 재건된 아르테미스 신전의 아름다움에 빠져 이 곳을 정복, 에베소는 평온을 되찾고 융성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리시마쿠스(Lysimachos)는 피온산(Mt.Pion)과 코레쏘스산(Mt.Koressos) 중간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이 곳을 높이 10m, 총 길이 9Km의 성벽으로 요새화시켰다.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원형극장, 경기장과 체육관 등의 유적은 이 당시 지어진 것이다.

기원전 88년 에베소는 로마의 동맹국이 되었을 뿐 아니라 로마제국 아시아속주의 수도로 부상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곳은 거대 항구가 있는 아시아 무역항로의 종착지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번영도 서기 17년에 일어났던 대지진으로 한순간에 무너져 폐허로 변하였고 대지진 이후에도 항구는 진흙으로 메워지고, 질병이 발생하여 살지 못하고 이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남은 것도 모두 부서진 잔해뿐이고 원래의 모습에 가까운 것은 원형극장의 스탠드정도이다.

인생을 80세 정도로 본다면 인생 여정 중에 얼마나 자기를 위해 살았으며 얼마를 남을 배려하며 살았을까. 인생을 초로(草露)와 같다고 하던데...
지진으로 그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대지진으로 순식간에 마감 시켰으니 만약에 사후세계에서 죄 값을 평가 받아 천국과 지옥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이 증명 된다면, 또 고대 이집트에서와 같이 심장을 저울에 달아 심판 할 수 있다면, 지금에 아귀다툼으로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사회로 바꾸어지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교회 역사에서 에베소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 사도 요한과 관련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도요한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고 바울로 인해 복음이 왕성히 전해지고 있다는 에베소로 오게 되었고 에베소에 도착한 요한과 마리아를 위하여 에베소 성도들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거처를 마련해 주었는데, 그곳이 피온산 남쪽의 코레소스 산(Bulul Dagi) 꼭대기에 ‘마리아의 집’이 있다.

이후 바오로 2세가 성모마리아의 집을 방문하여 신성하고 중요한 곳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이 곳은 카돌릭교회의 성지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에베소 도시의 서쪽 언덕에는 ‘사도 요한의 교회’와 ‘박해의 문’이 있고, 그 옆에는 셀축성과 이사베이 모스크가 있다. 그 밑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이 중 하나인 아데미 신전이 있다.

도시의 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피온산(Panayir Dagi) 기슭에는 고대 에베소의 유적들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에베소 유적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 중 하나로 손꼽히는 셀수스 도서관은 에베소 유적 가운데 전면이 원형그대로 남아있어 당시에는 얼마나 화려했을까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여러 차례 많이 훼손되었으나 최근에 재건되었고 높은 초석 위에 세워진 이 건축물은 넓은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셀수스 도서관은 서기 135년, C. Aquila에 의해 아시아 지역의 통치자였던 그의 아버지, 셀수스 폴레마이아누스(Celsus Polemaeanus)를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이 도서관에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각각의 상단은 지혜, 운명, 지식을 상징하는 정결한 여성상들로 장식되어 있다. 셀수스의 무덤은 중앙 적소 아래 지하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도서관 터에 남겨져 있는 비문에 의하면 도서관을 지으라고 명한 C.Aquila는 이 건축물이 완성하기 전에 숨을 거두었고 이에 그의 후계자에 의해 건축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Aquila는 도서관에 소장될 서적 구입비로 2만5천 디나르를 남겨두었다고 한다.
우리도 도서관사업을 위한 독지가가 줄을 서 후학 육성에 힘쓰는사람이 많았으면 한다. 얼마 전에 모 대학에 거금을 유산으로 남겨준 의인의 뜻을 서명문제로 법원에서 상속무효로 판결 한 것은 고인에 대한 숭고한 정신을 일개 법조문으로 뭉개 버린 씁쓸한 사회의 단면으로 C.Aquila의 사례와 비교 반성 할 일이다.

더불어 에베소는 사도바울이 서기 53년부터 이곳에서 2년간 전도활동을 하며 강론을 펼쳤다는 사실로도 유명하다.
사도바울의 방문 이후, 이곳에는 교회가 부흥하였고, 이것이 성경에 나타나 있는데 바로 사도바울이 로마에 투옥돼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들이 바로 '에베소서'이다.

사도행전에는 사도바울이 에베소의 두란노 서원에서 강론을 펼친 것으로 나와 있어 이 셀수스 도서관이 바로 성경상의 두란노 서원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에베소는 이곳에 사도바울이 복음을 전했고, 교회가 세워져 부흥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많은 성지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종교의 믿음이 얼마 크게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가를 가름해 본다.

셀수스 도서관을 지나 원형극장으로 가는 길옆에 넓은 시장터가 있었다. 동서양의 교역의 중심지라는 것이 상상이 된다.

  에베소가 당시 상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시였고 고대 세계의 교통망이 발달 되어 상업과 무역이 성행 하였기에, 이 지역에 시리아, 인도, 아라비아, 이집트 등 세계 각국에서 몰려 온 상인들이 식료품, 향료, 고급 옷감에서부터 금, 은, 보석, 도자기 및 노예 판매에 이르기까지 온갖 상품을 거래하는 동양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각처에서 몰려 온 상인들, 은행업자, 창고업자, 운수업자들은 물론 그들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법률가, 대서업자, 예술가, 철학자 등 수 많은 사람들이 에베소로 몰려들어 오니 자연이 사람 꾀는 곳에 파리 모이 듯 향락을 쫓는 사람이 있게 마련,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듯이 홍등가가 있었다고 한다.

길옆 인도(人道) 대리석에 성인 것으로 보이는 발 그림이 있는데 이것은 청소년이 출입 할 수 없도록 발 크기를 재서 기준에 미달 하면 출입을 금하게 했다고 한다. 청소년탈선 방지를 위한 노력의 한가지라 생각 든다.

우리나라도 이달 16일이면 대학 수능시험이 있는데 시험이 끝나면 우리 애들은 온 세상을 얻은 듯 공부 다 마친 듯 방황을 하는데 혹시 방황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청소년 금지거리에 발을 그린 조형물을 설치해서 통행제한을 할 필요가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본다.

  시장터 옆을 지나면 2만5천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이 있다.
이 원형극장은 헬레니즘 시대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하나 현재 남아있는 것은 서기 1-2세기경의 유적이다.

로마식 극장으로 재건된 것은 클라우디우스(34-41 AD) 시대에 처음 시작 하였고 이후 극장의 3층은 네로 황제(54-68 AD)와 셉티무스 세베루스(193-211 AD) 시대에 지어졌다.
3단 구조의 이 원형극장의 각 단은 22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 높이가 18m에 달하는 이 곳의 실내 정면은 각종 부조와 원주, 창으로 장식되어 있고 최상단인 3층 윗부분에는 다양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마침 미국에서 온 성지 순례단이 예배를 집전 하고 있었는데 2단 높이까지 신자들이 앉아 있었으나 앰프 시설도 없건만 집전하는 곳에서 기도하는 소리가 3단까지 생생하게 들렸고 신자 중 성경을 봉독하는 우렁찬 목소리가 고대시대의 전도자, 철학자, 정치가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 했다. 그 당시의 기술로 미루어 대단한 건축물 이었다.

에베소 원형극장에서 항구로 통하는 입구에서 발견한 우리글로 쓴 안내판을 발견 하니 반갑기 그지없었다. 얼마나 많은 순례객이 다녀갔으면 이런 안내판을 세웠을까 일부 녹슬기는 했지만,  내용은 에베소의 역사에 대하여 기록 하고 있었다.

원형극장에서 버스로 사도요한교회로 이동 하였다.
전해져 오는 바에 의하면 이 곳은 기원후 37-42년,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에서 나온 사도요한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살았던 곳이자 사도요한이 복음서를 기술하고 또 생을 마감한 무덤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도요한의 무덤 위에 서기 4세기경 처음으로 나무로 된 교회가 지어졌으나 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577-565 AD)시대에 재건되어 오늘날의 형태로 남겨지게 되었다.

  7, 8세기에 사도요한 교회는 20개의 타워와 3개의 문으로 이루어진 성벽으로 둘러싸이게 되었다. 현재 여행객들이 출입하는 곳이 주 성문인데, 나머지 두개의 문은 각각 동쪽과 서쪽에 나 있다.

기독교가 박해받던 초기 기독교 시절 당시 경기장 내의 사자들의 먹이가 된 기독교인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성벽 축조에 사용된 돌은 에베소의 경기장에서 가져온 것들이라고 알려져 있다. 사도요한의 무덤은 중앙 돔 아래에 위치하고 있고 침례의 예식을 하던 침례장소도 그대로 보존 되어 있었다.

성스러운 기독교 성지의 하나로 여겨 많은 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곳에는 오늘날까지도 발굴과 복원이 계속되고 있어 사람은 갔어도 문화는 살아 있다는 것이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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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임 2006.12.01 10:23
    잘 다듬어진 여행기 보고 또 보고 싶어지는 여행기 감사히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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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촌 2006.12.25 08:43
    터키의 고적은 유명하고 특히 기독교에 관련된 유적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것을 일깨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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