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전 그 날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 봅니다.
어리석은 짓으로 하루 시간을 다 보낸걸 알게 됩니다.
반복되는 삶의 시간들이지만 현명한 짓만으로 하루가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작년,
가을이 늦기전에 강원도 정선으로 영월로 동해로 설악산으로 원통으로 ...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그냥 빙빙 떠돌아 다니다 배고프면 먹고 밤이되면 자고...
그 날 역시도 조그마한 마을의 간이 식당에서 배를 채우고 나오다 주차장 한켠에 있는
단풍나무 한 그루 밑에서 나딩구는 씨앗 여나므개를 주워 왔습니다.
냉동고에 잘 보관 했다가 지난 초 봄 어느 날 새싹을 틔워볼 요량으로 묘판에 뿌리고
기다리기를 약 2개월, 지난 5월 초 첫주에 4개체의 새싹(?)들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입니다.
이제 바로 우문(愚問)의 요지를 말씀 드리면 그 날 주워온 단풍나무는 빨간 나무였었고 아마도
한국자생 나무는 아닌걸로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결과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별개의
엉뚱한 식물(풀)이 아닌가 해서 말입니다.
보십시오,
첨부한 단풍나무 씨앗의 발아한 모습이라고 믿고 있는 넘의 모양입니다.
흙속에서 고개를 내민 상태에서는 3번 잎 부터 단풍나무 잎과 유사한 모양이라서
야! 드디어 싹이 나왔구나 하고 무척 반갑게 흥분 했었습니다.
그러나 몇 일 지난후에 정신을 차리고 봤더니 주변에서 많이 보이는 단풍나무 잎과는 비슷한
생김새지만 어딘가 다른것 같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럼 그렇지 쉽게 발아하지는 않겠지...
야, 이건 잡초다. 풀이야 풀!
내 무지함의 발로에서 오늘도 어리석음이 하루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자, 그렇더라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
그러한 미련 미련... 미련 때문에 이런 흔적을 남겨 봅니다.
아마도 누군가 현답(賢答)을 주실 것이라 믿으며...
비 뿌리는 날, 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