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블로그

농부는 갑질로 산다

by 러비 posted May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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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는 새벽,

쌉싸름하고 향긋한 커피향이 잠을 께운다.

짙은안개 자욱히 내려깔린 내 일터로 나간다.

이웃집 멍멍이는 꼬리를 흔들고 앞장서서 길을 안내한다.

내가 어디로 갈것인지 그 녀석은 알기도 잘 안다.

 

밤사이 안녕,

인사를 나눈다 한 바퀴 휙~익 둘러본다.

모두가 눈짓으로만 인사를 나눈다.

어느 녀석은 반가워서 인지 억울해서 인지

눈물인지 진땀인지를 흘리며 나를 맞는다.

순전히 안개 탓일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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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한다.

싫든 좋든 나는 갑(甲)질을 하고

그네들은 을(乙)질로 응대를 한다.

 

짜르고

문지르고

비틀고

뽑아내고

지지밟고

뭉게고

찔러넣고

밀어내고

 

아무런 반항없이 그냥 받아들인다.

농부의 하루 해는 저문다.

 

 

05/23/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