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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찾아간 처가의 입구부터 빨간 과꽃이 인사를 하듯 피어있었습니다. 너무나 많고 정갈하게 정돈된 모습이 보기에 좋았지만 무심코 넘겨버렸습니다. 두달만에 뵙는 어르신들이지만 더 힘없이 보이는 것은 아마도 효도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제 마음의 일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장모님이 하신 말씀이 그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사진을 보는 지금은 왜그리 마음이 저려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네 장인이 자식들 오며는 좋아할 것이라며 저 과꽃이 추석에 맞춰서 꽃이 피도록 봄에 심기도 늦게 심고 하루에 3~4시간씩은 저 꽃에 매달렸다네"
지금 생각하니 자식들에게 산교훈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 과꽃을 멋있게 키우시려고 80노인이 적어도 3,4개월은 공을 들였으니까요. 어르신의 가장 좋은 표현이 "와줘서 고맙고 즐겁구만" 정도이신 그 말씀과 같이 수수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과꽃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자식을 위해 심으셨군요.
부모님의 정성의 결실을 보는듯
더욱더 아름답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