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터 어쩌면 하잘 것 없는 풀꽃을 사랑하고 함께 찾아나서는 꽃동무들과
송년회를 이어오는데 나에겐 2014 년 년말은 참 소중한 시간이었네요
서울 근교에 살면서 이따금씩 들꽃처럼 해맑은 모습들과 산야를 다니곤 하다
돌연 거센 파도가 철석이고 초겨울 눈보라가 열흘씩 사선을 긋고 연밥이 거센 바람에
목이 부러져나가는 바닷가에서 엄습해오는 외로움도 적잖았는데
꽃동무가 동서남북에서 내 누추한 뜰을 찾아와 온돌방보다 더 따끈한 얘기로 깊은 밤을 지키고
낮엔 이곳 안면도 식생을 탐방하러 눈밭을 헤쳐 눈 속에 묻힌 좀딱취, 호자덩쿨, 수리딸기를
기어코 찾아내는 열정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 열정만큼 따끈하고 끈끈한 정도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는 것에 해복해 합니다
정말 뜻 있고 즐거운 2014년 송년회였습니다.
성주현 회장 발의로 갖게 된 이 모임은 차홍열 회우의 사업체이전을 축하하는 뜻을
더 했기에 여간 보람을 느꼈던 모임이 아닌가 생각하여 우리 풀베개 모든 회원으로
부터 축하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구미에서(맥그노리아님, 봄맞이꽃님), 안재애서(무심거사님), 경기도에서(설뫼님, 현촌)
도고에서(성주현) 그리고 태안에서(촌장님), 모두 7명이 전국에서 즐겁게 모였답니다.
7일간 계속 눈이 내려 30cm가량의 눈이 주면을 덮었기에 야생화 꽃을 보기에는 어렵게
되었지만 예정했던 꽃들의 푸른 잎은 눈속에서 모두 찾아내는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저는 웬일인지 4메가짜리 사진을 800여장을 찍어도 되던 가드가
불과 80장 찍었는데 카드에 사진이 찾다고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카드에 이상이 있다는 모든 회원들의 결론에 의해서 저는 사진찍는 것은 모기해야 했지요.
그러나 꼭지해수욕장 옆의 회센터에서 생선을 사서 회를 내어서 먹고 그 뼈로 매움탕
그리고 새우소금구이를 해서 배가 놀라도록 포식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거운 한판이 되었지 뭡니까?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