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물들다

by 에루야 posted Jul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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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81_imgl4.jpg : 석양에 물들다EXIF Viewer소프트웨어Adobe Photoshop 7.0저장일자2011:01:03 11:20:00사진 크기550 X 383원본사진 크기550 X 383


석양에 물들다



언제 이렇게 장정이 됐나

애비보다 크게 자라

어엿한 사내가 되었네


목대 굵은 새싹처럼

장마 속에 풀잎처럼

왕대밭에 죽순처럼


미덥지 못한 아들의 짐

내가 대신할 수 없는 짐

이 땅에 푸른 청춘들의 짐


아들을 보내며

눈물을 흘리는 아내

눈물 보이지 말자 약속도 잊고


잠시 맡겨진 조국의 품

아픔 이기며 참고 견뎌 내거라

더욱 단단한 초석으로 다듬어지길


이별 아닌 이별 인 데도

차창 밖 엔 비가 내리고

울안에 핀 붉은 나리는

석양에 더욱 붉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