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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블로그
2006.08.16 10:19

북한산 상장능선에서 행복한 하루~~

조회 수 2212 추천 수 0 댓글 1
수많은 날들 중에 한 날을 뽑아 제일 행복한 날을 만들어 보라고 한다면 나는 과연 어떤 날을  꼽을 수 있을까?

아마도 오늘 같이 같은 생각을 하면서 무엇 인가를 준비하는 그런 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랜만에 남편하고 같이 가는 산행길이라  맘부터 분주하다.

혼자 떠날 때는 대충 대충 준비하는 점심밥도 두 배로 싸야 하고 이왕이면 멋진 점심을 위해서 준비하려 하니

여간 맘이 쓰이는 것이 아니지만 제일 편한 남편하고의 산행이라는 이유로 냉장고를 뒤져 대충 준비를 하고

텃밭에 심어 놓은 상추. 치커리. 케일. 풋고추를  깨끗이 씻어 가득 담으니 푸짐한 쌈밥은 준비되었고

밥은 보리밥으로 준비하여 소풍 떠나는 기분으로 짐을 챙겨 놓으니 맘은 벌써 정상에 가 있는 것이 아닌가.

남편하고는 27년 전 북한산에서 처음 만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남편에게

하고픈 말다하고 살 순 없지만  산행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넘치도록 행복해도 표현을 하지 못 할 때가 있었지만 산에 가서 밝은 웃음으로 내 맘 표현해 보며

대신 표현해 주었고   좋은 일이  있을 때나 힘든 일이 있을 때 항시 곁에 있어 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새삼 느끼게 한다.

집을 나서며 멀리 떠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우린 북한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코스를 정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나의 의견을 먼저 들어주는 남편에게

'상장능선'으로 가자고 제안을 했더니  " 오 케이~" 하며 동의하는 남편과 함께 상장능선을 오르기로 했다.

우린 구파발을 지나 북한산성 입구를 조금 지나서 솔 고개에 차를 주차하고 '년풍마당' 이라는 푯말 있는 곳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코스모스가 우리를 반기며 살짝 고개 숙여 인사를 해 주고 있었고

고추밭에는 고추가 탐스럽게 열려 있고 시골의 풍경에 발길을 멈추고 풍요로운 맘을 가득 싣고 살포시 산에 올라섰다.

산으로 들어서니 기분 좋게 바람이 불어와 내 맘에서 사랑이라는 표현을 굳이 안 쓴다고 해도 이미 난 콧노래로

흥겨움을 말하고 있었고 힘겹게 땀을 흘리면서 첫 번째 봉우리인  타이어 봉에서  잠시 머물면서

원추리 꽃에게  두 사람은 이미 맘을 뺏기고 그 예쁜 모습 담으려고 낮은 포복을 하고 있었다.

우리 남편도 이젠 야생화 사랑하는 맘이 나보다 더 한 듯 하다.

흐뭇함이 밀려온다.

제1봉을 향하여 올라가는 길에서 힘들어 하는 남편을 향해   "당신이 함께 있음에 행복하다고 " 애교를 떨면서

파이팅을 외치면서 올라서니 상장능선의 제1봉인 상장봉의 커다란 바위가 우리를 반기고 있다.

언제나 와 보아도 멋진 곳 왼쪽엔 사패산과 도봉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우리를 이미 그 속에 묻히게 하였고 멀리 보이는 인수봉의 모습과 만경대의 모습에 매료되어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1봉을 오르는 바위에서 우린 우회하지 않고 함께 바위를 오를 수 있음에 더더욱 감사하며 서로 서로 조심하라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오르니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이것이 행복이 아니겠는가.

햇빛 한 조각 같이 담아 멋진 북한산 모습과 도봉산의 오봉 모습을  맘속 깊이 넣어본다.

하루에 한 번쯤은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는 여유로움과 바다를 그려볼 수 있는 아름다운 맘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매일 매일을 이렇게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으면 이것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바쁜 걸음을 옮겨 제2봉에 도착하여 남편하고 나는 2봉을 오를 것인지 아니면 우회 할 것인지를 상의 하다가 몇 번을

올라본 경험이 있는 내가 앞서서 오르기 시작 했고 우린 서로를 칭찬하며 힘들여 제2봉 정상에 오르니 바로 앞에 지나온 제 1봉이 인사 나누자고 손을 내미는 듯이 보인다.

아주 넓은 바위에 앉아서 추억을 회상 하며 한 사람의 아내와 남편으로 살아온 시간 속에 무조건 믿어주며 알면서도 속아주고 내 삶의 동반자로 이렇게 오랜 시간 같이 해 온 고마움에   지나온   이야기 하며 우린 발길을 옮겼다.

한걸음 옮기며 만나는 작은 꽃들에게 귀엽게 애교도 부려보며 다음에 만날 때는 더 멋진 모습으로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작은 약속도 해 가면서 꾸며진 외모보다는 진실 된 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멋진 꽃의 모습에서   최대한 정갈한 모습으로 나타내어 우리들의 맘을 사로잡는 그들을 보면서 나도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눠 줄 수 있는 지혜를 배웠고 행복해 할 줄 아는 소박한 꿈을 나는 배웠다.

걸음걸음 옮기며 산이 좋아 이렇게 같은 맘으로 찾아 나서는  발걸음은  이미 왕관바위 앞에 다다랐고  그 아름다운 모습에 푹 빠지기 좋은 곳에서 때 늦은 점심을 먹으며 그저 행복함에 젖어 있었다.

수박 한조각 베어 물고 푸르른 산에 쌓여 있는  행복함에 서로의 눈빛은 마주치지 않았지만 같은 곳을 응시하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둘만의 시간은 한낮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갈 길이 바쁜  우리를 빠른 걸음으로 왕관바위를 향하게 하였고 능선타고 걸어오면서

다시 돌아본 상장능선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잔잔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스이기도하고

울창 숲으로 우거진 풀 냄새와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저절로 노랫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코스이다.

상장능선은 봉우리가 9개라고 하는데 아무리 세워 보아도 어떤 것이 봉우리이고 어떤 것이 고개 인지   도통 모르겠다.

육모정고개에  내려서  우린 그냥 내려갈까 하는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아마도 인수봉의 유혹에 끌려서 영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영봉은  저 멀리서 자꾸 자꾸 빨리 오라고 하는데 내 발걸음은 자꾸 자꾸 지쳐가는 걸 어쩌란 말인가~~

영봉에 올라서니 인수봉의 웅장함 앞에  감히 대자연 앞에서 아름답다는 말 이외엔 어떤 말도 필요 없음을 새삼 느끼어 한다.

이곳에서 만 유일하게 인수봉의 뒷모습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있는 곳이기에 나는 자주 찾아와 인수봉 마니아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숨죽이고 보면서 나도 이미 그들과 함께 있는 듯 하여 스릴을 느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시간을 보니 너무 늦은 시간~

백운대 까지 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영봉에서 바로 우측으로 내려서서 사기막골로 내려오는 아주 한적한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아주 넓은 바위에 앉아서 이 폼 저 폼 잡아보면서 한 컷도 해 보고~.

우린 조심스럽게   길 따라 내려와  계곡에 내려와 발도 담그고  물장구도 쳐 보며 그렇게 하루의 행복했던 남편하고의 즐거운 산행을 마감 하였다.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것을 산행하면서 배웠고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그것을 실천할 수만 있으면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울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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