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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블로그
2006.05.30 10:31

북한산 도봉산 종주..(06.5.5.)

조회 수 3590 추천 수 0 댓글 4
06.5 월 5 일.

북한산. 도봉산 종주 ( 나 홀로 )총 13시간



일산에서 5시40분에 출발하여 내가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4개산 종주중에서

내 체력에 맞추어서 북한산하고 도봉산을 종주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북한산은 많이 다녀서 길을 거의다 아는데 아직도 북한산하고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어딘지 감이 안 잡힌다.
대충 그림은 나오는데 그래도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로하고.

전날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잠시 짬을 내서 북한산 도봉산 연결하는 코스를 대충 보고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려본다.

새벽공기지만 날씨 마저 너무 좋다. 바람도 적당하게 불어주고  밤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시작하는 산행길

불광동역에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가다가 조금못 미쳐서 용화매표소 앞에다 차를 주차해 놓고
산에 오르니 이른 시간이라 매표소에는 문이 닫혀 있었다.

매표소 지나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거먹바위라고 불리워지는곳으로  오르면서 수리봉 올라가기전에 바위의 감각을 느끼기 위해서

일부로 오른 거먹바위가 " 어서 오세요" 하면서 반겨 주는것 같아보인다

새벽이라 아무도 없었고 처음부터 땀이 얼굴을 타고 내려오고  겉옷을 벗고 이젠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을 알리는 설레임...

맘의 준비부터 하라는 신호인 듯 하여  이쁘게 수긍을 하면서 오르기 시작...

조금 올라가니 수리봉의 커다랗고 웅장한 모습이 앞에 나타난다. 한숨  숨을 몰아쉬고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 바위

언제나 오르면서 느끼지만 멋지고 웅장함에 검허한 맘을 갖게 만드는 곳 임에 틀림없다.

수리봉에 오르니 벌써 몇 분이 도착하여 반가움에 목례만 나누고 멀리 보이는 향로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언제나 아기자기한 향로봉능선길은 발의 감각을 느끼게 하고 훤히 보이는 북한산 모습에 매료되게 하는곳.

향로봉으로 오르려고 하는데  커다란 바위틈에서 나무 하나가 뿌리내려 피어있는 매화말발도리나무의 꽃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쁘게 곱게 살짝 코에 대어 보는 매화말발도리 ..

하얀 순백의 꽃이 아침의 설레임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맘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향로봉은 바위에 오르기 위해서  다리가 긴사람들이 다리 자랑하는곳..

더 멀리 더길게 쭉 쭉 뻗어 보라고 바위가 그자리에서  안 움직여 준다..

아무리 보아도 멋지고 아름다운곳..

향로봉정상 넓은 바위에 도착하니 몇분이 아침식사를 하시는듯 하여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우아하게 어린이날 아침을 시원한 바람과 초록의 향내음과 함께 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는 말이 딱 맞는것 같은 계절..
하루 하루 옷 색깔이 다르게 바꿔 입는 산을 바라보면서 지난주에 보냈던 찬사에 프러스 알파하여
더 진하게  " 사랑한다고 " 전해본다.

향로봉지나 비봉에 올라오니 앞에 보이는 의상봉이 멋드러지게 누워있다.
흔들바위에 올라 혼자 있는힘 다해 흔들어보고 앞으로 걸어야 길..얼마나 힘이 남았나 가늠해보면서  힘자랑좀 하고
살짝 발 도장을 남기고 내려와 사모바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사모바위 ...
내가 사모바위 처음 오를때  넓고 넓은  마치 작은 정원이라도 꾸며 놓은 행기장과 사모바위 앞에 멋지게 서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 이렇게 멀리 멀리 걸어왔는데 이런 멋지게 꾸며놓은 곳을 만나는 것에 실감이 안나서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아침햇살에빛나는 노랑제비꽃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힘 내라고 화이팅을 보내며 수줍게 떨고 있었고
애기똥풀은 마치 조화처럼 노랗게 노랗게 색깔 자랑을 하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철쭉꽃이 하나 하나 피기 시작했고 성질 급한넘들은 벌써 다 피어서 '나좀 보이소 ..제발 나좀 보이소' 하며
이쁘디 이쁜 연분홍빛을 자랑하고 있었다.
파스텔조의 색을 자랑하는 철쭉꽃...누가 감히 그런색을 만들어 낸단 말인가~

승가봉에 올라 앞에 보이는 문수봉을 바라보며 빠른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문수봉에서 모두 우회하는데  문수봉오르기 전 릿지 연습하는 이쁜 작은 바위가 섭섭하다고 할까봐
내 발걸음은 그곳을 향해서 열심히 옮기고 있었고 연습바위에 올라가 맨 꼭대기 서서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애썼다고 다리를 한번 토닥 토닥해 본다.

그리곤 애교 섞인 목소리로 "좀더 힘좀 써달라고" 애교도 부려보았다.

문수봉까지 릿지를 하면서 와서  시간도 예상보다 더 많이 걸린듯하다.

커피 한잔 하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대남문 보국문 대동문 동장대 위문을 거쳐서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에 올라서니
인수봉에 사람들이 까맣게 매달려 있다.

그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바로옆 염초봉을 바라보니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더 큰 박수를 보내면  호랑이굴로 내려오는데 호랑이굴이 지난3월18일 갔을때도 그러더니 호랑이굴 안에 바위가 물이 줄줄 흐르고 미끄러워서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았다.

호랑이굴을 내려와 백운산장으로 내려가는길은 원만한 워킹코스..

이제부터 앞에 보이는 도봉산을 향해서 내려가는길이 시작된다.

도선사까지 내려오니 석가탄신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복잡하고 길게 서 있는 줄은 신도들이 차를 타고 내려가려고  기다리는 줄인듯하다.

도봉산을 향해서 가는길..
그길안에 아스팔트길이 끼어었다는것이 좀 유감스러웠다.
바로옆 영봉으로 올라 상장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초행길이라 안전하게
사람 많이 다니는 길을 선택했다.

도시 한복판같은길을 지나서 우이암 매표소에 도착하니 너무 늦은시간.
모두 내려오는데 그때서야 시작하는 내 모습이 내 발걸음은 더 빨리 빨리 움직이라고 명령한다.

도봉산은 철쭉꽃이 더 많이 피어 있었고 북한산에서 아직 개화하지 않은 애기나리꽃도 다 개화 되어서

수줍게 땅을 향해 고개 숙이며 바람에 고개만 갸우뚱하고 인사를 보낸다.

아무리 급해도  고개 숙여 같이 인사를 나누고..
한번의 뽀뽀와 함께 작별을 고하고 열심히 도봉산 우이암을 향해 오른다.

원통사로 가는길은 우회 하는길이라 가파른 길을 선택했다.시간이 단축되는 곳 이라면 아무리 가파르더라도 가야 하기에
걸어 걸어 정상에 오르니 멋진 오봉의 모습이 내맘을 사로잡는다.

북한산에서 보는 오봉의 모습하고는 많이 다른모습..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모양이 새롭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쁜 모습을 뽐내고 멋지게 서 있었다.

우이암 앞에서 바라보는 만장봉 모습...
언제나  보아도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

내가 산에 오르는 이유를  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듯 ..
사람들의 맘을 사로잡기기 충분한 모습이다.

북한산과 도봉산이  이렇게 멋지게 서울에 버티고 있는한
아무리 우리네 맘이 삭막하다고 해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 아니겠는가..

도봉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오늘 하루에  지나온 길을 하나 하나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내려오면서 물가에 담궜던 차디찬 느낌이 아직도 발에서 남아 있는듯 하다.
불광동까지 와서 내 사랑하는 애마에게 오니..

주인 기다리느라 혼났다고 투정을 부리면서 가로등에서 풀이 죽어 있는 듯하다..


오늘 하루..
13 시간이라는 산행을 하면서..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한번 고개숙여 본다.

내가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해준 오늘 하루의 산행..
우리모두가  내일의 힘든일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산을 넘으면서 배우는 작은 인생같은 산의 모습에서
우리네 인생도 하나 하나 배우는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 ?
    카르마 2006.05.30 11:09
    산행기로 가득찬 멋진 블로그 기대하겠습니다.
    세임님 화이팅!!!
  • ?
    세임 2006.05.30 11:17
    선생님..
    이런 허접한 글도 올려도 되는지요...?
    그냥 지나온 발자취 남기려고 써 보았네요~`.
    감사합니다..언제나~~
  • ?
    카르마 2006.05.30 11:37
    허접한 글이라니요.
    무신 섭섭하신 말씀을...

    저도 한때 한남정맥을 타면서 대간산행을 꿈꾸었던 적이 있었는데 막상 기록으로 남길려니까 쉽지않더군요. 산에서 느끼는 정취를 글로 옮긴다는 것이...

    투박한듯하지만 간결하고 마음과 정성이 가득한 글이 딱 좋습니다.
  • ?
    들꽃사랑 2006.05.30 13:23
    저도 좋습니다....자주와서 언니 글 읽고 가야겠습니다
    내 북한산 등정기는 사모바위서 멈추는데 ..언제 그 많은 봉우리들을 가볼수있으려는지.. 리지는 겁도 나고....언니글로 대신할까 합니다....^ ^

  1. 북한산 도봉산 종주..(06.5.5.)

  2. 블로그 개설을 축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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