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고 사랑(하나)
흐느적거리며
悠悠自適
바람은,
모습을 감추어 버릴 듯이
나뭇가지 흔들리는 숲속으로
신갈나무 사이로
잎사귀를 만지며 꼬리를 감춘다.
땀흘리며
헐떡거리며
수풀이 우거졌던 이곳으로 올라왔던
어제와는 다른 날로의 風景이
떨어져 버린
잎사귀와
말라져 가는
오래된 가느다란 줄기에서
가을과 외로움을 찾는다.
이렇게 찾아온 가을을,
이렇게 맞이한 가을을 위해,
눈을 감고 깊은 呼吸을 해본다.
가을 냄새가
가을 바람이
내 몸에 전율을 일으킨다.
그래,
가슴 한 쪽
머릿속 한 구석에
비워 두었던 가을을 끄집어내자. 그리고 나를 끄집어내자.
언제나 내 사랑이며 同伴者인 가을과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