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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블로그
2007.03.21 15:21

속리산은 요술쟁이..

조회 수 1644 추천 수 0 댓글 0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OLYMPUS CORPORATION카메라모델명C750UZ소프트웨어v753k2-87촬영일자2007:03:17 11:49:15감도(ISO)50촬영모드Slow Program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패턴측광노출시간10/4000조리개 값f/4.0촛점거리63/10조리개 최대개방30/10노출보정0/10플래쉬외장후레쉬화이트밸런스Auto사진 크기800 X 600원본사진 크기1280 X 960
EXIF Viewer카메라제조사OLYMPUS CORPORATION카메라모델명C750UZ소프트웨어v753k2-87촬영일자2007:03:17 12:01:52감도(ISO)50촬영모드Slow Program노출모드Auto exposure측광모드패턴측광노출시간10/8000조리개 값f/4.5촛점거리63/10조리개 최대개방30/10노출보정0/10플래쉬외장후레쉬화이트밸런스Auto사진 크기800 X 600원본사진 크기1280 X 960
다녀온날 : 07. 3 . 17
날씨: 약간의 비와 눈.
.
다녀온코스 : 장암리(화북) 매표소 -  쉴바위 -문장대- 신선대-입석대-천황봉-세심정-법주사


도심에는 봄이오려나  여기저기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속리산을 향해 달려가는 들판에는 새파랗게 보리싹이 제법 많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봄 꽃소식이 들려오지만 아직 일산은 꽃구경을 할 수 없기에
경기도를 벗어나 충청도까지 혹시나 야생화를 만나는 행운을 기대하며
새벽부터 설레는 맘으로 나선 속리산 산행길..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파란하늘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구름은 드디어 빗방울을 만들어
속리산을 향해 달려가는  나의 맘을 바쁘게 저울질하게 만들고 있었다.

'비가 아닌 눈을 맞으려나~~?'
'비가 오면 동반해오는 바람은 어찌해야 한단말인가~~?'
선자령에서 바람으로 인해 얼마나 혼이났던지 이제 바람이 무섭다.

오늘 산행 들머리는 법주사가 아닌 화북 시어동으로 잡는다.
매표소는 문이 굳게 닫혀있었고  아스팔트길을 조금 오르니 여름엔 울창했을
법한 커다란  나무들의 정결한모습과 ,
떨어진 낙엽이 빗방울에 촉촉히 젖어 고향을 느끼게하는 산내음, 흙 내음
갈잎냄새가  산가득 진동한다.

아! 이 그리움..
맘속깊이 잠재되어있던  그리움이 솟구친다.
내맘을 아는지 산에 들어서자 사쁜히 내리기 시작하는 눈송이
아주 수줍게 봄에게 미안한 듯 살포시 날아가는 그 날개 짓을 따라
정갈한 옥류가 흐르는 계곡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

겨울의 끝자락이라 눈과 얼음이 만들어 낸 물은 옥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손을 내밀어 한 웅큼 물을 마시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든다.

조용히 흐르는 물줄기는  조용한 산자락에 멋진 가락으로 메아리치고 있었고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모두의 눈길이  얼음으로 변해버린 물줄기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화롭다~~!
고드름이 살짝 매달려 있었다.
고드름 따서 .. 입에 물고.. 크게 크게 소리내어 깨물어보던 그 시절
잊고 살았던 아름다운 어린시절 그 추억속으로 잠시 빠져든다.
추억은 아름답다, 다시 되 돌릴수 없기 때문일까!

계곡은 끝나고 좁은 오솔길이 이어진 길로 들어서니 제법 가파른길이 이어지고
나무계단으로 잘 다듬어진 길은 이곳을 다시 찾고 싶은 맘을 담게 만든다.
소담스럽게 핀 꽃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

내 눈은 자꾸 자꾸 ..야생화 사냥에 나서고 있었고 .
얼마 가지않아 그만 포기해 버려야 겠다는 맘으로 변하게
길이 얼음으로 계속된다.
제법 미끄러워서 여기저기서 아이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길이 잠깐이지만 정체되기 시작했다.


쪽빛하늘과 기암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어느새 아무것도 안 보이는
숲속의 요정이 되어 멋진 눈꽃길을 걷고 있었다.숲의 어우러짐.

눈과 마음이 즐겁다.!!!
속리산은 요술쟁이!!
언제나 예상치 못한 현상이지만 나는 커다란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다.

산바람이 동행해주고.
조릿대의 부딪침이 전주곡을 울리고 있었고
한계단 한계단 오르는 발길이 가볍다.

문장대는 바위가 하늘 높이 치 솟아 흰 구름과 맞 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운장대라 한다는데  모두가 하얀 안개속에 갇혀 있었기에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이 안된다.
문장대 표시석 바로 뒤에 있는 커다란 바위틈에 하얗게 피어난 진달래 나무가
너무 너무 아름다웠다.

문장대의 모습은 하늘을 날아가는 바위처럼 눈꽃 속에 희미하게
서 있었고 올라가는 철계단은 미끄러워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문장대에 올라서니 바람이 몹시분다.
'기대지마세요' 푯말이 있었지만 아래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에
한번 기대보고싶었다. 바람이 나와 동행하자고 유혹한다.

보이지 않는 저 넓은곳이 첩첩산릉이겠지.
산은 많은 봉우리를 거느리고 의연한 모습으로 서로를 감싸며 있겠지.
그러나 지금 보이는것은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는 상고대의 날개뿐이다.

산은 변함없이 그대로 이건만 날씨의 변화로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만드는구나
생각하니 우리 인간의 나약함에 내 자신을 돌아본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짧아진 오늘이 새삼 소중해진다

살갗에 와 닿는 바람에 한기를 느껴 쫒기듯 문장대를 내려와 휴게소에 내려오니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느라 분주하다.
사람 많은 것에 익숙치 않고 배고품보다는 빨리 환상적인 눈꽃길을 걷고 싶어 천황봉을 향해 주능선 코스로 들어선다.

키를 넘는 산죽길이 계속 이어진다. 고요한 숲 속.
희망을 전하기 위해 올라는 천사의 모습으로
하얀 숲속을 걸어가고 있었다.
산죽잎 부딫치는 소리만이 주위의 정적을 깨뜨리고.
세상에서 힘든 일 일랑 다 이곳에 내려놓고 가라고 흔들리는 듯하다.
마음이 평온해져 온다.
이곳 속리산 길은 소란스런 세상의 시름을 토해내고싶은 곳이다.


거대한 바위의 모습도 모두 감춰버린 하얀안개.
입석대 인듯 커다란 바위를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고나니 속리산 주봉인
천황봉(1.058m)에 오른다.

내려오는길~
하얀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는 나뭇가지를 흔들어 보았다.
천사의 날개는 바람에 날리며 멋지게 비행을 하면서 내려와
머리가득 하얀눈으로 내려앉는다.

오르던 길을 다시 내려와 법주사로 내려오는 길.
그 길은 새색시 모습을 한 봄날의 모습이다.
그 화려한 하얀날개는 이미 사라지고 멀리 멀리 햇살이 비추고
아무것도 안 보이던 산들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난 그 산에 그렇게 서 있었다.

속리산!!
요술쟁이 임에 틀림없다.
3월 중순에 상고대의 아름다움으로 변신하는
즐거웠던 하루..
깃털처럼 가벼운 맘으로 산을 내려온다.

겨울 차가운바람도 붐 햇살의 따사로움으로  감싸 주고
이제 막  꽃망울 터트리는 봄날을 오늘도 맘속 가득히 담아본다.

꽃이 피는 봄날이 오면
님 머문 곳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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