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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다녀와서..(07.1.27)

by 세임 posted Jan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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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며칠동안 눈이 많이 온다는 뉴스의 예보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맘을
이미 설레게 해 놓아버렸다.

눈이 많이 오면 산에서 보는 눈꽃의 모습을 이미 알고 있는터라 나도 또한
맘속으로 많은 기대를 했는데 하늘을 아무리 올려보아도 눈이 내릴듯한 모양새는 안 갖추고 있었다.

남편과 나는 간단히 준비하고 드라이브 겸 떠났던 무의도 산행길.
차를 가지고 (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후~)
선착장에다 두고 배 (왕복 2000 원)타고 무의도로 건너니
건너자마자 올라설 수 있게
음식점 바로 뒤 쪽에 등산로가 나무계단으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

솔잎 가득한 아주 편하게 이어진 길
잔잔한 바다가 보이는 무의도 산행길
여유로움을 즐기는 나룻배가 멀리서 바닷물에 빛나고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실미도는 아픈 사연을 담고 있었지만
한가하게 갈라진 바닷길이 그 아픔을 다 잊고 있는 듯하다.

국사봉까지는 한시간 정도 편하게 소나무숲의 향기가 가득한
솔잎을 밟고 가는 예쁜길로 이어져 있었고 국사봉에 올라서니
겨울속에 봄날의 한가로움이 밀려온다.

따스한 차 한잔에.
그저 감사함이 밀려온다.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한해를 시작한지 벌써 여러 날.
맘속에 있는 모든것 다 꺼내서 이곳에 내려놓으면
저 멀리 보이는 바닷물이 다 씻어 줄 듯하여 한숨을 내품어 보았다.

국사봉에서 다시 내려가 작은 산을 하나 넘다보니
호룡곡산하고 이어지는 구름다리가 이어진다.

유치원생들이 나뭇가지로 만든 지팡이를 하나씩 만들어
재잘 거리면서 내려온다.
산속에 갑자기 평화가 가득한 웃음으로 가득하다.
그 아이들에게 있는 그 평화를 살짝 훔쳐오고 싶어진다.

호룡곡산 정상에 올라
제일 멋드러진 바위에 앉아 우리 부부는 한가롭게 커피도 즐기고
지나온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웃어 보았다.

내려오는 길은 광명선착장으로 내려와
바닷내음에 흠뻑 취해도 보고.
동네 계시판에 적혀놓은 마을버스 아저씨 전번으로 전화를 하니
곧 버스가 도착하고 버스는 실미도입구까지 한바퀴 돌아서
선착장에 데려다 준다.

인심좋으신 아주머니의
5인분은 족히 될 듯한 바지락 칼국시를 맛나게 먹고 돌아왔다.
무의도 국사봉과 호룡곡산은
편하게 식구들하고 여행삼아 즐길 수 있는 그런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