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블로그

엄마 등은 내꼬야..

by 세임 posted Jan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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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만을 위하여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칠남매의 목욕을 집에서 시켜주셨습니다. 아이들 추울지라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며 부엌 한 가운데서 그 추운겨울에도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맞으며 한 아이씩 돌아가며 몇 시간에 걸쳐서 목욕을 시켜주셨습니다. 엄살 심한 나는 팔을 일부러 꼭 잡고 밀어주실 때 그리도 야속하신 엄마가 나는 천하장사라고 생각했습니다 . 세월이 얼마지나서 어른이 되었을 때 엄마하고 목욕탕 가던 날 땀을 흘리시며 힘들고 지쳐서 먼저 나가신다고 나가시는 엄마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의 때를 밀어주시던 엄마가 천하장사가 아니었다는것을 그 때야 뒤늦게 알아버린 어리석은 딸 엄마의 등이 유난히 작아보이던 그 날 엄마 모습이 아픔으로 못 박혀 한참을 아파했습니다. 농사 일에 찌들어 힘든 엄마가 우리집에 행여 오시는 날엔 아무리 급해도 뒤란으로 가셔셔 이쁘게 목욕부터 하시고 오시던 엄마 어쩌다 딸 손에 끌려 목욕탕에라도 갈라치면 "때가 많으면 남들이 흉본다" 하시며 한번 슬쩍 때를 밀고 가시던 재치있는 엄마의 모습. 난 그엄마를 세상에서 제일로 존경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집 거실에서 이세상을 떠나시던 날 내 손으로 마지막 눈을 감겨드린것을 작은 효도라고 자랑삼아 떠들었던 못난 딸.. 돌아가시기 전 얼마동안은 꼼작도 못하시는 엄마를 안은 채 목욕을 시켜 드리는 날이면 나날이 말라가시는 엄마모습에 남몰래 흘린눈물을 아시려나.. 씻는것을 유난히 좋아하셔서 씻어드리고 이쁘게 머리 손길해 거울을 보여드리면 살포시 웃으시던 엄마 모습이 오늘따라 그리워집니다. 이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목욕하시던날 그날따라 엄마의 늘어진 몸이 왜 그리 무거웠을까요? 그 무거움에 힘들다고 불평하던 못날딸 그 엄마의 체온을 느끼고 싶습니다 엄마의 등은 내꺼라고 맨날 업어 달라 던 어리광을 이제는 어데서 부린단 말인가? 유독 배앓이를 많이 했던 어린시절 엄마 등에 업히면 거짓말처럼 뚝 아픔이 사라지던 꾀병을 엄마는 사랑을 독차지 하려는 막내딸의 어리광으로 보여졌을까 그 엄마가 그리워집니다.. 한번이라도 그 숨결느낄수 있다면 지구끝이라도 갈수 있을텐데. 저 멀리서 지켜보시는 엄마의 밝은미소가 오늘 햇살 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엄마의 그리움에 희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