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14일 다녀 왔읍니다
대둔사에 일화가 있읍니다
대둔사는 해남 두륜산 계곡에 있고 육지에서는 마지막 단풍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도 유배 길에 대둔사에 들렀을 때 원교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大雄寶殿)" 을 초의선사에게 당장 떼라고 요구 했고 자신이 대웅보전이라는 현판과 함께 "무량수각"이라는 현판을 써 주고 간 일이 있었다.
추사는 제주도 유배 9년 지나 서울 귀향길에 대둔사에 들러 초의선사와 "일로향실(一爐香室)"이라는 현판을 써준 선방에서 지난일을 얘기 하다가 9년전 현판을 내리라고 한것이 마음에 걸려 이광사가 쓴 현판을 도로 가져 오라하여 한참 말없이 바라보던 추사가 " 여보게, 초의 이 현판을 다시달고 내 글씨를 떼어 내게. 그때는 내가 잘못 보았네"
그리하여 결국 원교 이광사의 현판을 다시 걸어 놓게 되었다 합니다 현재도 현존 하고 있읍니다(사진)
* 일로향실(一爐香室) : "화로 하나를 끼고 마주 앉아 다향에 취해 있다" 산사의 풍경을 느끼게 한다
한동안 대흥사로 불려졌기 때문에 아직도 대둔사라는 말이 어색하군요.
입구의 식당들하며 계곡의 들꽃들이 남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인데 워낙 멀어서 자주 가지는 못하는 곳인 것같습니다.
시간나면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